탄핵‧불경기 건설시장 ‘암울’...건설업계, 친환경 에너지‧비주택 등 ‘새 먹거리 찾기’ 분주
3분기 저조한 실적 낸 건설업계, 탄핵 정국에 4분기 반등 기대 어려워 대형건설사, 국내 주택공급 감소에 맞춰 새로운 판로 개척 나서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실적 부진에 빠진 건설업계에 최근 탄핵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걱정거리가 더해졌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2000호의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지만,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서 주택 정책이 표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던 건설업계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주택공급 공공기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2000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서 국토부의 주택 정책 추진 동력이 사실상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분기 실적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건설업계로써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과 이번 국토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계획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탄핵 가결로 정부의 주택 정책이 올스톱 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업계의 실적 둔화 우려속에 국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친환경 플랜트, 현대건설은 소형원자로, GS건설은 데이터 비즈니스 등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국내 주택공급 감소에 맞춰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수주에 있어서도 기존 중동아시아를 넘어 동남아 등으로 신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하고, 신규사업 발굴과 함께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분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굴지의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세계적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동을 비롯해 호주 등에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다.
현대건설은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지속가능한 핵심기술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선 미래형 주거공간 건설기술을 내재화하고 또 고도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 아울러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의 해외 수주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비주택 사업 분야 확대 및 원전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초저온 인천물류센터 신축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사회간접자본(SOC)를 포함한 사업성이 높은 비주택 부문의 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 있어서도 기존 중동시장을 비롯해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신규 시장을 확대키로 했다.
GS건설은 최근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데이터 시대에 적극 부응하기로 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하게 재편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데이터센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2004년 KT 강남IDC 수주를 시작으로 11개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DL이앤씨도 친환경 경영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을 전략적 신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큰 변수가 생기면서 건설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거나 다양한 해외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보는 것도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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