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쇼크' 직격탄...증시 급락· 환율 1450원 돌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코스피, 1.95% 급락…하이닉스 4.63%↓, 삼성전자 3.28%↓ 내년 미국 금리인하 횟수 줄었지만, 국내 증시 하방 압력 ‘제한적’ 美 연준발 충격에 환율 1450원 넘어서며 15년만에 최고 수준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과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보다 48.50포인트(-1.95%) 떨어진 2435.9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한 후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결국 2% 가까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095억원, 외국인이 429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8028억원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 원인은 뉴욕 증시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연준의 신호에 3대 주요 지수 모두 급락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의 경우 3.56%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당초 금융시장의 예상과 동일한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으나,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매파적 기조’(통화긴축 선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가이던스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폭락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FOMC 쇼크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찰나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대부분 선반영했다”며 “그 결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밀릴 여지가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와 있어 지수의 레벨다운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연동된 SK하이닉스(-4.63%), 삼성전자(-3.28%)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49%), POSCO홀딩스(-2.05%), LG화학(-0.77%), 삼성SDI(-1.55%) 등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또 현대차(-2.08%), 기아(-1.18%), 현대모비스(-0.79%) 등 자동차주와 KB금융(-0.34%), 신한지주(-2.30%), 하나금융지주(-2.34%), 삼성생명(-1.50%) 등 금융주도 하락했다.
증시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에 이날1450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12월 FOMC 결과가 상당히 매파적으로 해석된다”며 “달러가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통해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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