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엔 '갤럭시 S25'로 'AI 대중화' 방점 찍는다

올해 언팩서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S24 공개 내년도 'AI' 핵심 키워드...사용자 경험 혁신하는 서비스 기대 하드웨어, UI, 출시 라인업도 변경...AI 성능 대폭 강화 전망

2024-12-24     김민우 기자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열어젖힌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도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AI 생태계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죌 모양새다.

올 한해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에게 '갤럭시 AI'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내년부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며 'AI 대중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로선 '갤럭시 AI'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 및 경쟁사(애플, 샤오미)와의 격차 벌리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갤럭시 AI의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자사 최신 갤럭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 행사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AI 기술을 대거 강화한 주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언팩 행사를 열며 전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시리즈에는 별도의 데이터 없이도 스마트폰 자체 내에 실시간 통·번역, 서클 투 서치,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이 탑재되며 소비자들의 많은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선보였다. 삼성스토어 홍대점에 열린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관계자들이 새롭게 추가된 '갤럭시 Z폴드6'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시작으로 플립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 AI'의 원년인 올 한해 성과로 보자면 삼성전자의 생태계 확장 전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기능들은 Z 폴드와 플립과 함께 갤럭시S24 이전 세대 제품까지 적용되며 약 2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비롯해 최근에는 네덜란드어, 루마니어 등을 추가해 총 20개의 언어권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삼성 'AI 대중화' 원년 될까...핵심 AI 기능 고도화 전망

지난 11월 1일 삼성전자가 창립 5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해 철저한 미래 준비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기념사를 전하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전자의 내년도 AI 전략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나 올 한해 주요 임원들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AI 대중화'가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 11월 1일 창립기념식에서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라며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10월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S25 시리즈는 갤럭시 AI 경험 완성도를 더욱 제고해 실사용 중심의 일상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을 선보인 삼성전자가 새로워진 '갤럭시 AI(인공지능)'로 더 진화한 모바일 AI 경험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외신 및 주요 IT 관계자들의 소식을 종합해보면 내달 공개될 갤럭시S25는 전작 대비 강해진 하드웨어를 앞세워 AI 성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더 강력한 '갤럭시 AI'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인 'One UI 7'을 갤럭시 폰에 적용한다.

특히 주목받는 기능인 '나우바'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일정, 음악감상, 통역, 헬스 등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눈에 보여주는 새로운 알림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갤럭시 S시리즈에서 '나우바'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더욱 고도화되고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이 더 이상 알림만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생산적인 일상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해외 여행을 떠날 때 확인해야 하는 비행기 탑승 시간, 공항까지 교통상황, 여행지 현재날씨, 여행국가 환율 등 다양한 정보를 번거로운 과정 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추천 받을 수 있는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아울러 음성비서 '빅스비' 기능도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빅스비에는 LLM(거대언어모델)이 적용되며 사용자들의 언어를 더 정확하게 정교하게 읽어낼 수 있는 자연어 처리(NLP)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진일보한 '갤럭시 AI' 서비스를 위해 하드웨어도 강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제품엔 16GB(기가바이트) 램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갤럭시S24 시리즈는 12GB 램이 적용 중이며,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16 전 기종에는 8GB 램이 탑재된 상태다.

라인업 추가도 예상된다. 기존에는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세 가지였다면 이번에는 '슬림'을 추가할 전망이다.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IT매체 윈퓨처에 따르면 독일 및 유럽 시장에서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은 899유로(약 135만 원)다. 이는 갤럭시 S24의 출시 가격과 같다.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에도 경쟁 치열...전방위 압박받는 '1위' 삼성

2021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날리스 제공=사진]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 속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로서도 내달 공개할 갤럭시S25의 흥행 성과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 한해 갤럭시S24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고급폰 분야에선 애플, 샤오미 등의 추격이 거세고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삼성전자(19%)와 애플(18%)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p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2%p 줄어든 2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반면, 애플은 53%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및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선 트랜션, 샤오미, 리얼미 등의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며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 한해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건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업체들의 성과가 예년에 비해 좋지 못했다"며 "삼성전자로선 온디바이스 AI나 폴더블 등과 같이 소비자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을 내년에 가지고 나와야 상황이 괜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통신 서비스로도 AI 서비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디바이스 AI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애플과 같은 메이저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강제적으로 시장이 커질 순 있겠지만 결국엔 소비자들에게 실절적으로 편의성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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