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하향' 전망..."메모리 및 모바일 수요 둔화"
매출액, 시장 예상치 부합...영업이익은 기대치 크게 하회 할 듯 PC 메모리 약세, 중국 메모리 업체 공급 확대, 일회성 비용 영향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증권가가 모바일 및 메모리반도체 성장 둔화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iM증권, BNK투자증권 등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성장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5000억원, 7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부합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약 18%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우호적 환율, 견조한 서버 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메모리 약세,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더딘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MX)/네트워크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공백, 수요 부진으로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내년도 상반기까지 수요 약세에 따른 레거시 메모리 업황 둔화와 시스템 LSI 및 파운드리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도 영업이익의 눈높이를 기존 45조3000억원에서 37조4000억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쉬운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4조3000억원, 영업이익 8조원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평균 증권사 추정치) 대비 각각 5%, 17%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분기에 이어 상여금 충당이 추가 반영되고, 연말 비용증가 때문에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거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는 모바일 수요 악화 영향으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전망치에 미달하고, 디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변동률은 각각 '보합'과 '전 분기 대비 15% 하락'으로 예상된다"며 "전 분기에 이어 상여금 충당이 추가 반영되고 연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악화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재고조정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마무리될 전망이고 특히 경기 부양책과 빠른 재고조정으로 내년 초부터 중국 모바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조9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하향한다"며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PC, 모바일 부문의 과잉 재고에 따라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선 추가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출하량 또는 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에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직원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24조4000억원이며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는 아직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에 따른 주가 반영이 상당히 진행돼 왔으나 실제 컨센서스 하향에 따른 주당가치 하락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 순이익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5조826억원, 영업이익 26조2333억원, 순이익은 26조6970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연 매출액은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 6조5670억원, 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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