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에도 맥없이 주저앉은 코스피, 2400선 붕괴…환율은 1470원대 ‘고공행진’
6개월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16년 만에 최장 기록 세워 코스닥도 시장의 전반적 약세로 전년 대비 시가총액 감소 원/달러 환율, 연말 주간거래 종가 기준 27년 만에 최상단 마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인해 24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지수는 약 2.3% 감소하면서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월간 기준) 마감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떨어진 2399.49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556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1224억원, 289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 11일 연고점(2891.35)에 도달했다.
그러나 8월 이후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21개국 중 12위에 올랐던 코스피 등락률(+5.4%)은 하반기에 -14%까지 떨어지면서 20위로 크게 밀려났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운송장비·부품(+20.2%), 금융(+18.4%), 통신(+14.9%)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에 중국 경기 부진,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화학(-34.7%), 섬유·의류(-27.3%), 전기·전자 업종(-22.8%)은 약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4조 1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8월 순매도 전환 후 연말까지 총 22조 8000원을 팔아치웠다.
그 결과, 이번 달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96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3조원(-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 반전을 꾀하지 못한 채 전년 말 대비 21.7% 하락한 678.19에 장을 마쳤다.
일반서비스(+13.1%)와 제약(+11.7%) 업종은 상승했지만, 섬유·의류(-51.3%), 전기·전자(-49.3%), 금융(-43.6%), 기계·장비(-39.0%)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올해 코스닥 시가총액은 34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92조원(-21.2%)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활발한 신규상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반적 약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말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외환 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이전 거래일보다 5.0원 상승한 1472.5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환율은 오전 한때 1465.0원까지 내려가는 등 상당히 큰 폭으로 움직였으며, 이날 개장가(1475.0원)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한덕수 총리 탄핵안 통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말 거래량 감소,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 수출업체 월말 네고 물량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 주간거래 종가는 1년 전(12월 28일·1288.0원)과 비교했을 때 184.5원이나 상승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1997년 말 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충격으로 환율은 1500원선 근처까지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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