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물가, 2.3% 상승…과일·채소 등 농산물 물가 ‘고공행진’
12월 물가상승률 1.9% 기록…원/달러 환율 불안에 석유류 상승 전환 올해 9월(1.6%)부터 1%대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2%대 근접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2%대 초중반 수준으로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3년보다 2.3% 상승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0%)보다는 높은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작황 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 상승과 여름 폭염·폭우 영향으로 올해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결과, 농산물 물가는 10.4% 오르면서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과 사과 가격이 각각 46.2%, 30.2% 올랐고, 배 물가 상승률은 무려 71.9%를 기록했다. 배추 역시 25.0%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21.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선과실이 17.1%, 신선채소가 8.2% 올랐는데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점이 반영됐다.
그 외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오름세가 지난해보다 약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로 볼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2월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9%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인해 2~3월 3%대를 기록한 후 4월 2%대로 올라섰다. 이후 오름세가 점점 약화되면서 지난 9월(1.6%)부터 1%대로 보였다.
그러나 고환율 등 영향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은 다시 2%대를 눈 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가격이 1.0%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환율 영향,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농산물 가격 역시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11월(0.3%)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가공식품의 경우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석유류 가격 변화, 환율, 농·축·수산물의 날씨 영향 등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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