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 韓 증시,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에 합류한다…조선·자동차·바이오주 성장 가능성↑

중국·유럽 경기 회복, 환율 진정 등 향후 긍정적인 요소 지목 수출 회복, 금리 인하 등으로 수출주·성장주 중심으로 반등 시도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어

2025-01-01     김민수 기자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부터 한국 증시가 중국·유럽 경기 회복, 환율 진정 등을 바탕으로 상승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경기불황, 정치적 불확실성, 고환율 등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한국 증시가 올해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종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무조건적인 비관론보다는 적절한 종목을 선별하는 투자 안목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이기주의 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로 조선·자동차·바이오주를 지목했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돌아서면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분기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해소되는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도 서서히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견조한 미국 경기를 바탕으로 중국, 유럽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금리인하 사이클 국면에 전개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도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경기 회복과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을 바탕으로 상대적인 부진을 떨쳐낼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견고한 수출 모멘텀, 금리 인하, 글로벌 경기 회복이 맞물리면서 수출주·성장주 주도의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가 저점 통과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OECD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째 상승했다”며 “여기에 유럽 경기 회복까지 가시화될 경우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변동성을 자극했던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영향이 둘 다 상존할 것으로 진단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당선인의 변덕스러움과 공포감을 주는 언사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컸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결국 증시는 경기·통화 정책을 따라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2025년은 ‘경기의 완만한 확장’과 ‘금리 인하’의 조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가 집권한다고 해도 주식시장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미국과의 무역이 중요한 국내 증시에서는 이와 관련된 부분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부양책으로 인한 유동성 확장 정책이 올해 상반기부터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유동성 확장에 힘입어 국내 증시 또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만,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20%로 높은 국내 특성상 일부 산업군에 관세 이슈가 시끄럽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운영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투자 증진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로 인한 미국 경기 개선은 일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이민 정책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두 정책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해 연준 금리 인하 경로에 불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고, 특히 관세 정책은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관세 부과 여부 예상보다 ‘효과 측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증시 반등은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이익 영향 측정도와 현재 지수에 반영된 투자자 예상이 과도한지 여부를 따지는 게 먼저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특정국을 대상으로 한 높은 관세에 그칠 경우 우회 수출로를 찾거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회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주목해야 할 투자 업종 분야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지만, 조선·자동차·바이오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체감경기가 개선되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국내 업종은 조선, 자동차 등이 해당한다”며 “해당 업종들은 2020년 이후 미국 체감경기 변화에 대한 이익 추정치 변화와 주가 수익률 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자동차 관련 종목은 트럼프 정부 관련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주주환원확대, 밸류에이션 저평가 상황으로 상승 반전이 가능한 구간이라는 판단된다”고 말했다.

LS증권 리서치센터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생물보안법 등으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함에 따라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또 반도체 업계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산업으로 기대가 큰 업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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