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 속 경제위기 직면...재계 리더들, “변화, 쇄신, 혁신” 메시지 전달
구광모 LG그룹 회장, 도전과 변화의 DNA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과감한 변화 노력 주문 이재용 삼성 회장 첫 신년 메시지 낼 듯...위기 극복 맟 도전정신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혁신 기술 등 끊임 없는 변화 주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재계 리더들이 12.3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적 혼란과 트럼프 2기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5년 ‘을사년’을 맞이하게 됐다.
재계 리더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년도 기업 활동의 핵심 키워드로 기업의 변화와 쇄신, 그리고 혁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당면한 과제들은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재계 첫 신년사에 나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신년사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Day 1’ 정신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이를 화두로 미래 고객을 위한 '차별적 가치'를 제시한 구광모 회장은 LG의 창업정신에는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있음을 강조하며 도전적 목표 수립과 끊임없는 변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달 29일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변화 노력을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푸른뱀의 해인 새해엔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 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기업은 경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기업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장기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고 미래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재 육성과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그룹 전체 구성원에게는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 한해 예측불가(Unpredictable)하고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며 “기술과 제품 경쟁력은 입증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치열하게 시장을 이끌어 나가자”며 사업부문 전반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일 취임 후 첫 사내 신년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위기론에 대응해 회사의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고 삼성 고유의 도전 정신 회복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한종희·전영현 부회장 공동명의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미 변화와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은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과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차별화 경쟁력의 원천으로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를 강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는 6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예정된 신년사에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해 경쟁사들보다 앞서 나가자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앞선 사장단 회의 때 강조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역시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에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권오현 HD현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술개발·설계·생산’등 3대 핵심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에 적극 대응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회장은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신사업인 조선소의 디지털화, 함정 분야의 해외 투자 및 야드 개발, 건설기계 분야의 무인화, 자동화, 지능화 장비 개발, 소형원자로(SMR) 지분투자, 연료전지 사업 진출 등의 추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제단체장들도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을 이뤄 더 많은 기업이 더 넓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불굴의 도전과 과감한 혁신의 기업가 정신을 재점화해 K-성장동력으로 삼고자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 개선, 근로시간제·임금체계 개편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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