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반등 꾀하는 코스피…수출 실적 개선에 ‘우상향’ 기대감↑
지난해 12월 수출액,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 1분기 약세 변곡점 형성 전망…‘역발상’ 관점에서 종목별 순차 반등 가능 정치적 불확실성에 덜 영향 받는 조선, 기계 업종 등에 주목해야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한국 주식시장이 수출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 고환율 등 각종 불안 요소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반영된 사안들이기 때문에 조선·기계 등 산업재 중심의 수출 수혜주를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 마감으로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과 15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 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만, 12월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규모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 회복에 대한 희망 섞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613억8000만달러로 2023년 12월과 비교했을 때 약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 액수는 6838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정부가 내건 연간 수출 목표인 7000억달러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당 부분 근접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수출 여건과 최근 엄중한 국내 정치 상황에도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한 것”이라며 “새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12월 수출 성적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수출액 증가율은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3.8%를 상회하는 결과로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 증가율은 17.3%”라며 “낮아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또 다른 서프라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해정 DS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이 위기로 인식될 수 있으나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에 이점이 됐다”며 “반도체 한 분야로 쏠리긴 했으나,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수출 실적을 코스피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증권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 ▲중국 저가 수출 ▲반도체 부진 등 각종 악재가 1분기 중 빠르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에 반영된 이익 하향폭이 과도하기 때문에 순차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약세 본질을 돌파하기 전까지 딥밸류에이션 영역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리스크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급격한 이익 추정치 하향을 피할 수 있다면 코스피 가격 매력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1월은 수출 수혜주를 모색하는 국면으로 조선, 기계와 같은 산업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 기계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 변동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업종이 가장 선전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 대비 경쟁 우위에 있어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조선, 기계, 전력기기 업종 등이 연초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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