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김용섭 교수의 ‘직필(直筆)과 객설(客說)’
법과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 열어...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이 책은 바람부는 법(法)의 언덕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인문학의 숲이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하고 성찰한 삶의 여적(餘滴)이다"
행정법학자이자 변호사인 김용섭 박사(독일 만하임대)가 전북대학교 정년퇴임 기념 ‘직필(直筆)과 객설(客說)’이란 제목의 문집을 펴냈다.
경희대 법대와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하면서 틈틈이 언론매체에 기고했던 글 가운데 70여편을 엄선한 것이다.
직필(直筆)의 직(直)은 우암 송시열이 그의 스승 사계 김장생으로부터 전수받아 평생 가슴에 품고 다시 제자에게 전수한 글자.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에 직(直)이라는 글자가 오롯이 제 기능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제목에 담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책의 상당 부분이 이에 한 참 못 미치고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객설(客說)을 제목에 추가했다고 설명한다.
총 3편으로 이뤄진 책은 법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1편 ‘직필의 대로에서’는 국회,행정,사법영역을 비롯 대안적 분쟁해결 방안(ADR· 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소송 이외의 방식으로 이뤄지는 분쟁해결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찰력을 보여주는 글들을 담았다.
제2편 ‘법과 인문학 산책길에서’는 저자의 학문적 성장에 영향을 준 추사 김정희를 비롯 현민 유진오, 목촌 김도찬, 운제 고병국과 무애 서돈각은 물론 독일 은사인 게러드 로엘레케 박사의 삶과 학문세계 등 법조 인물에 대한 탐구로 이뤄졌다.
인문학 연구자로서 김 교수는 동서양 고전 인문학에 대한 글도 빼놓지 않았다.
3편 ‘객설의 오솔길에서’는 김 교수의 독일 유학기와 국내 서원을 방문한 기행문, 취미인 바둑 등 관심사와 그의 시세계를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가치관이 혼탁한 사회현상을 목도하면서 인문학적인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우리 사회가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염원하였다”며 “법조계와 법학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물론 로스쿨 재학생이나 준비생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저자 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정법학자이자 스포츠법과 조정 등 새로운 법학 영역에 대한 폭넒은 연구와 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스포츠법학회를 창립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 스포츠법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2년간 한국조정학회 회장을 맡아 ADR의 핵심 영역 중 하나인 조정의 활성화에 앞장섰다.
특히 법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과 인문학의 연결을 추구하는 법과인문학의 선구자이며 국내외 법률가와 법학자의 삶과 학문세계를 고찰하는 법조 인물탐구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재학 중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 했다.
법제처에 근무하면서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독일로 국비유학을 떠나 만하임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만하임대 총장을 지낸 로엘레케 교수의 지도하에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에스앤앨(S&L) 파트너스 입법지원센터장, 국회입법지원 위원, 법제처 법제편집위원장, 한국행정법학회장, 대한변협 법제위원 등으로 할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정법 이론과 판례평석’(박영사), ‘법학전문대학원 판례교재 행정법 제5판’(법문사), ‘한국행정법학의 새로운 방향’(경인문화사) 등이 있다.
김용섭 지음/법률신문사/351페이지쪽/값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