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경제 경기 하방 위험 경고…“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심리 위축”

20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하방 위험’ 언급 생산 증가세 둔화 여파로 경기 개선 지연

2025-01-08     김민수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KDI는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8일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KDI가 이처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밝힌 것은 2023년 1월호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동향에서 KDI는 “이번 탄핵정국이 과거와 비교할 때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과거와 최근 정국 불안 시기에서의 금융시장 및 심리 지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2016년 10월 24일 이후)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국가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016년 당시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1개월 만에 12.3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이다.

또 KDI는 “기업심리지수도 과거와 달리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며 경제 버팀목이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추가로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개선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생산은 12.9% 줄었고, 광공업생산(0.1%)은 반도체(11.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6.7%), 전자부품(-10.2%) 등이 감소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상품소비인 소매판매는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줄면서 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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