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조원 글로벌 가전 구독시장 눈독 삼성‧LG...케어 서비스 비용 증가 등 소비자 부담은 ‘우려’

삼성전자, AI 기능 주력하는 혁신가전 판매 통해 초기 시장 선점 LG전자, 오는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스타사업으로 육성 포부

2025-01-09     권일구 기자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글로벌 가전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5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구독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양사는 가전 구독서비스가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회사에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가전 구독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기존의 렌탈 서비스와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케어서비스 비용 증가 등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해결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세계 구독 경제 시장은 지난 2020년 804조원 수준에서, 연평균 16%씩 성장해 올해에는 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40조원에서 올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KT경제경영연구소의 설명이다.

구독은 특정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같은 구독 서비스에 대한 각각의 전략을 펼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AI 구독 클럽'을 출시했다. 이는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로, 추후 파트너사 제휴를 확대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능에 주력하는 혁신가전 판매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삼성 스마트싱스 홈 케어' 구독 서비스는 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로, 전문가가 방문해 제품을 점검하고 청소해 주며, 소모품 교체 및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홈 케어 서비스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반면 LG전자는 이미 지난 2023년 구독 매출 1조원을 달성하였으며, 지난해에서는 당초 계획했던 1조8000억원을 훌쩍 넘긴 2조원에 육박했다.

대표적으로 'LG UP(업) 가전' 플랫폼을 활용한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LG 씽큐 앱'을 통해 냉장고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구독 기간 동안 무상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는 무드업 냉장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CES 2025에서 구독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6조원 대를 넘는 사업으로 키우고 스타사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기업 모두 각자의 강점을 살려 가전 구독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경쟁은 국내 가전업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전 구독 서비스가 기존의 렌탈 서비스와 차별화되지 않거나 케어 서비스 비용 증가로 인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독 서비스가 단순히 제품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하며,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모든 과정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구독 서비스의 가격이 제품 구매 가격보다 높거나, 서비스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소비자들의 개인정보와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으므로 기업들은 보안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의 가격과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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