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절벽‧양극화 이슈, 입주물량 감소까지...부동산 시장 ‘냉랭’
1월 신규 공급, 전월 60% 수준에 머물러...연간 물량도 전년 대비 29% '뚝' 공급 감소 향후 2~3년 후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올해도 이미 전년 비 22% 감소 건설업계 "사업성 높은 곳 선별 수주 등 공급시기 저울질"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부동산 업계에 불어 닥친 혹한기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탄핵정국에 따른 이슈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가 공급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신규 공급마저 전월의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입주물량 또한 4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 나오는 상황에서 신축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기금대출이 제한되는 등 수요자들의 고심까지 깊어질 전망이다.
대형 건설업계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예정임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냉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월에는 전국 총 1만 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이 중 7800여 가구만이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분양시기를 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많아 이달 신규 공급 소식은 직전 달 일반분양 1만3000여 가구의 60% 수준에 머무른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서도 약 1000여 가구 줄어든 물량이다.
올해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 역시 역대 최소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집계한 ‘2025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올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실제 분양 물량 22만2173가구에 비해서도 무려 29% 줄어든 수치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소 물량이기도 하다. 건설사들이 고금리,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올해부터 공급 감소가 이어지게 되면 향후 2~3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롭테크 기업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3만7582가구로 지난해 30만4213가구 대비 22% 감소한다. 4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에 따른 입주 물량 감소까지 더해지면 결국, 임대차 시장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입주 단지의 경우, ‘후취담보’를 조건으로 한 신축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기금대출이 제한된다.
후취담보란 주택과 같은 대출 대상 부동산이 아직 대출자의 재산으로 등록되지 않아 담보로 설정할 수 없을 때, 먼저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대출자가 소유권을 취득하면 설정하는 담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대출규제 여파와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며 아파트 거래 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한 가운데 입주시장의 분위기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탄핵정국에 따른 환율 급등 등으로 수입 원자잿값 상승이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사업성이 높은 곳에만 선별 수주하는 등 공급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턱대고 물량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는 곧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내집마련을 위한 수요자나 세입자 입장에서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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