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전장이어 미래먹거리 441조 ‘SDV’ 시장 공략 속도 낸다

SDV,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등 지속적 수익 창출 제공해 매력 운전 편리하게 하고 주로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 장점 보안 문제 발생 가능성 높은 만큼, 암호화 기술 등 구축해야

2025-01-14     권일구 기자
현대차·기아 차량에 삼성전자 스마트싱스가 적용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는 자율주행차 등이 미래모빌리티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소프트웨어 기술이 시장을 선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DV는 차량 내부에서 결제를 비롯해 정보 검색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차량이다.

이처럼 운전 편의를 추구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보니, 업계가 앞다퉈 SDV 시장에 적극 뛰어 들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SDV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508억1000만 달러(약 74조4800억원)에서 오는 2034년 3009억8000만 달러(약 441조20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9.47%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기존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제품 판매가 주요 수익원인데 반해, SDV에서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42dot'을 인수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2dot'은 새로운 SDV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핵심 기술들을 선보이며 SDV가 나아갈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신규 서비스 및 차량 성능 향상 효과를 제공하는 등 SDV 기술과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및 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공장 운영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제조 혁신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약 6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특히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기아·포티투닷과 협력해 자사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 활용 분야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까지 확장키로 했다.

이용자들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위치한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 내에서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해 삼성전자의 가전과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SDV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SDV 시장 진출을 위해 새로운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전기 픽업트럭 O100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와는 인포콘 커넥티비 시스템을 구축해 차량의 원격 제어와 관리, 주행보조,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르노코리아도 티맵모빌리티와 지난 2023년 11월 미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중형 SUV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에 적극 탑재하는 등 자율주행, ADAS,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BMW는 지난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고, 올해까지 1000여 개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MBUX 하이퍼스크린을 탑재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모든 차량에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고,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포드 역시 지난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고,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SYNC+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SDV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SDV가 운전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주로 친환경 차량에 적용되는 만큼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들 차량에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고 보안 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미래 먹거리인 SDV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가 해킹 당하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차량의 성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차량의 소프트웨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고, 보안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라며 “또한, 향후 보안 전문가도 함께 양성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SDV 사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고려해 SDV 사업을 추진하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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