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 200조원 훌쩍 뛰어넘는 피해액 발생 전망…국내 보험사 손실 규모는 ‘제한적’
미주 지역 사업 영위하는 손해보험사에 대한 우려 커져 DB손해보험 500억~600억원, 코리안리 146억~278억원 손실 추정 추가 지출 발생하겠지만, 전반적인 이익 체력 훼손 가능성 낮아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백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국내 보험사들도 손실액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예상치 못한 이번 산불로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개별 보험사의 전반적인 이익 체력 훼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LA 7개 지역 중 인수한 물건은 팰리세이드 지역 3건, 이튼 지역 34건이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DB손해보험의 최대 예상 피해 규모는 500억~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이 해당 지역에 주택·종합보험 34건, 소상공인종합보험 3건 등 총 37건의 계약을 가지고 있으며, 재보험 출재 후 보유분은 4000만불(약 6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DB손해보험 주가는 8.12% 하락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A 산불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는데 최대 손실 규모가 600억원으로 추정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영향도는 3.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금 외 추가적으로 복원보험료가 발생할 수 있으나, 복원보험료는 초과손해액 대비 일정 수준 요율을 부과해 산정되기 때문에 전체 계약 규모 고려 시 그 금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약 1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2023년 하와이 산불 사태와 비교하고 있지만,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는 명백한 과매도 구간으로, 실손·비급여 개혁을 근거로 적극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실적에 LA 산불로 인한 손실, 재보험 거래 등에 따라 일부 영향이 발생하겠지만, DB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중심 양호한 지표를 감안했을 때 전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력이나 주주환원 측면의 매력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낙폭 과다에 따라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해상의 경우 LA 인근 지역 물건이 4건이지만, 산불이 난 지역과 많이 떨어져있어 피해 접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 진출한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이번 LA 산불로 인한 추정 손실액을 대략 1000만~1900만달러(146억~278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팰리세이드 지역 샌타모니카산맥 테메스칼 산등성이 자락에서 시작된 LA 산불은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24명이 사망하고, 1만2000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다.
이미 20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인 조사에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설용진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아직까지는 특별한 이슈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화재도 지분을 보유한 ‘캐노피우스’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겠지만, 보수적인 언더라이팅 기조를 감안했을 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DB손해보험과 코리안리의 경우 복원보험료 등 추가적인 지출이 일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이익체력을 훼손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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