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중국 가전·자동차 대공세...BYD· 샤오미 '저가' 무기로 시장공략 본격화

BYD 아토3·씰·씨라이언7 연내 출시...2000만원대 구매 가능 샤오미, 로봇청소기·TV, 스마트폰 등 5종 국내 가전 시장에 선봬

2025-01-16     권일구 기자
BYD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BYD 코리아는 올해 아토 3, 씰, 씨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기업 샤오미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작사이자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비야디)까지, 중국의 IT 및 자동차 회사가 연이어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전기차를 비롯해 가전·스마트폰까지 한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가격 경쟁력 뿐 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상품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국내 관련 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날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차량은 아토3를 비롯해, 중형 세단 씰, 그리고 중형 SUV 씨라이언7 등 3종이다. 이 가운데 아토3의 사전계약을 실시해 내달 중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BYD는 9년간 한국에서 전기 상용차 사업에만 집중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승용차 사업 진출을 알렸다. 차량 가격 역시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해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사전계약을 실시하는 아토3의 출시가는 315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가격은 2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는 3330만원이며 구매할 수 있다.

한국 보다 앞서 출시한 일본에서는 450만 엔(약 4200만원), 독일에서는 3만7990유로(약 57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점에서 한국 시장 공략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출시할 씰과 씨라이언7은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YD는 국내 딜러 업체를 통해 서비스센터 12곳을 순차적으로 여는 한편 6년 15만㎞ 보증(고전압 배터리 8년 16만㎞), 무상점검 4회·무상견인 6년 등 구매고객에게 다양하고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치를 1만대 수준까지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1만대를 넘긴 곳은 BMW 등 5,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쉐랑 비야디 아·태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비야디의 한국 시장 목표는 한국의 인플루언서들이 모든 비야디 딜러 파트너사와 매장을 한 번쯤은 방문하는 곳이 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에게 부합할 수 있는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BYD는 뚜렷한 비전과 기술혁신 DNA로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라며 "막연한 선입견으로 불안해하는 고객 많은 만큼 고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나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는 전날 한국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하고 샤오미 14T 시리즈와 홍미노트14 프로 5G 스마트폰에 대한 안방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는 중국을 제외한 총 82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워치‧버즈 등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까지 총 5가지 카테고리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제품에 대한 강점으로 ‘가성비’와 ‘연결성’을 앞세웠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 14T’는 독일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카메라와 구글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디멘시티 8300-울트라 프로세서, 144Hz 1.5K 스트레이트 스크린, 5000mAh 배터리 + 67W 고속 충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두 가지 구성 버전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실시간 통역, 음성→텍스트 변환, 촬영된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숏폼 콘텐츠 제작을 돕는 다양한 AI 기능도 적용됐다.

샤오미 T14는 유럽에서 649유로(약 97만원)에 판매 중이지만, 한국에선 59만9800원에 출시하는 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샤오미는 2023년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하이퍼OS'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안 우려를 대비했다.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생체 정보와 비밀번호를 격리·보호하는 3중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샤오미 측은 "자국과 해외 서버를 명확하게 분리해서 운영한다"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는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에서 처리되고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특정 제품군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인공지능(AI) 기반 샤오미 생태계를 넓히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샤오미의 인공지능 기반 사물인터넷(AIoT) 제품을 모두 한국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사용자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스마트폰부터 각종 스마트홈 기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함께 작동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의 산업 리더들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다방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 시선과 편견은 깨야할 숙제로 남았다.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해 국내 소비자가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평이 있으나 어떻게 사업을 하고 국내 고객과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얽매여 경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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