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앞둔 고려아연…“장기적 측면에서의 주주가치 주목해야” 강조
서스틴베스트, 글래스루이스 등 의결권 자문기관 보고서 분석 이복현 금감원장의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 발언 재조명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다음 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 5곳이 일제히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장기적 측면에서의 주주가치를 주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6일 고려아연은 최근 정치권, 정부 부처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이른바 ‘장기적 측면’에 대한 의미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에 결정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국민연금도 내일(17일)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공기금 특성상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M&A가 국가기간산업에 미칠 파장과 향후 국민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분석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장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들이 국민연금의 표심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3대 의결권 자문기관 중 하나인 서스틴베스트는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부작용을 집중 조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비철금속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투자자본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MBK파트너스의 기존 투자 전력과 운영 방식에 비춰봤을 때 MBK 측이 회사 본업에 있어 기존 경영진을 대체할 정도로 더 나은 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서스틴베스트는 MBK의 두산공작기계, 코웨이, 대성산업가스, 오렌지라이프 등 과거 인수 사례를 분석하며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간이 3~6년 정도 소요된 점을 제시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기관투자자들에 보낸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MBK의 투자 축소 가능성을 우려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반대 그룹(MBK)의 투자 축소 계획은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둔화시키고 거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이 언급한 이른바 ‘신(新) 금산분리’도 재조명했다.
지난해 11월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모펀드의 산업 지배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MBK의 고려아연 인수 건은 과거에는 문제 제기가 안 됐던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 소유의 부작용을 중심으로 고민을 끌어왔는데 이제는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부작용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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