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1450%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사측 PS 1450% 제시, 노조는 반발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성과급 진통을 겪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초과이익성과급) 비율에 있어서 노사 간 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서다.
사측이 제시한 비율에 대해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과급을 더 얹어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과 노조는 전날 열린 노사대표 공동협의에서 PS 지급율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사측이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PS를 기본급의 1450% 선에서 24일까지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으나, 노조가 이에 반발하면서 협의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다.
PS는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기본급의 최대 1000%를 사내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제도다.
SK하이닉스는 PS 최대 기준인 1000%를 기본으로 특별기여금 등을 합하고 총비율을 1350%를 기준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반발하자 1450%까지 비율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성과급 비율을 올리려고 하는 건 SK하이닉스가 지난해 HBM(고대역폭메모리)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약 8조2100억원, 연간으로는 약 2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받을 PS가 지난 2018년 수준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규모를 모두 합치면 PS (1000%+ 특별상여금 450%) 외에도 생산성 격려금(PI) 300%, 타결 특별격려금 120% 를 포함해서 총 1870% 에 달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후 2019년 초 PS로 기본 1000%에 더해 특별기여금 500%를 더 받았다. 또 생산성 격려금(PI)으로 200% 등 총 1700%의 보너스를 지급 받았다.
SK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성과급 비율도 이번주 내로 마무리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 12월11일 사내 직원 소통행사에서 "설 전인 1월 내 PS를 지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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