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K-로봇‘엔 기회...산업계, 168조원 글로벌 시장 ’군침‘
포레스터 리서치, 2026년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 168조원 전망 리쇼어링 강조한 트럼프 정권, 로봇 활용 스마트 제조업 혁신 박차 중국산 저가형 로봇 등과 기술 경쟁력,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 우위 차지할 것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로봇 시장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는데, 그의 목표는 해외진출 기업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과 이를 위한 제조업 혁신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혁신에는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업 전환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는 로봇 시장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22일 글로벌 마켓리서치 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 시장은 2020년~2026년까지 연평균 13.2%씩 성장해 2026년에는 1180억 달러(약 168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로봇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로봇 산업에 집중하게 되면, 향후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자동화 기술과 로봇 도입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구미가 당기는 내용이다.
실제로 트럼프의 리쇼어링 정책이 시작된 지난 2017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트럼프의 진짜 목표는 로봇 산업 부흥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 역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투자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와 웨어러블 로봇 젬스(GEMS) 시리즈 출시했으며, 웨어러블 로봇 '봇핏' 개발을 담당하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배치하는 등 로봇사업팀을 개편했다.
로봇사업팀은 지난 2021년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한 후 봇핏 개발과 양산을 추진했다. 봇핏 개발 이후 개편을 통해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지능형 로봇 개발을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R&D 인력이 CTO 산하 TF로 재배치된 만큼 삼성리서치 로봇 연구팀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로보티즈, 로보스타 등 로봇 기업 지분 인수와 인공지능 기반 로봇 서비스 플랫폼 'LG 클로이' 론칭, 자율주행 물류로봇 'LG 클로이 캐리봇' 공급 등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의료용 로봇 '엑스블 맥스(X-ble MAX)' 출시, 로봇 AI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한 이후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내 로보틱스 연구소를 운영하며, 신규 산업용 로봇 개발과 제어기 고도화를 위한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분야 국내 1위, 세계 4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의료 보조 로봇 '모닝 워크(Morning Walk)' 출시를 통해 의료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 강화 및 통합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협동 로봇 'HCR-3', 'HCR-5' 출시와 로봇 사업 부문 분할 후 한화 로보틱스로 재출범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은 향후 커질 로봇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미국 내 로봇 시장 확대로 인해, 미국 진출을 통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로봇 시장 진출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 시장의 규제가 많기 때문에 정부와의 협력도 요구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로봇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면서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여한다고는 했지만, 중국산 저가형 로봇도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과 독자 기술 등으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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