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지난해 매출 10조 돌파..."올해 AI가속기 기판 매출 본격화, 전장 해외 생산기지 확대"

4분기 매출 2조4923억원·영업익 1150억원 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 제자리 전장용 MLCC와 서버용 FCBGA 견조한 성장세 삼성전기 "올 1분기 수익성 개선 될 전망"

2025-01-24     황재희 기자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삼성전기가 AI(인공지능)수요 강세로 지난해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초다. 

주력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전장(자동차전기부품)용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매출 규모를 키웠다.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도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4분기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다. 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24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11%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2조4923억원,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 등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IT와 산업용 MLCC, 전장용 카메라모듈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컴포넌트 부문은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8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V(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기능을 탑재한 전장용 MLCC 공급이 증가하며 실적이 늘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549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거래선향 서버·네트워크용 FCBGA 등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연말 스마트폰 재고조정 등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4분기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86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주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 전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기는 AI서버용 고온·고용량 및 EV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관련 부품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  전장용 MLCC 생산능력 확대 하는 등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전장 분야의 매출을 지속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AI서버 기술력을 기반으로 AI가속기 에서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중장기적 성장이 전망되는 AI가속기 기판 사업에선 다수의 메이저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금년 매출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키지기판의 경우 IT 세트 수요 개선과 AI와 서버향 패키지기판의 고성장세 지속이 전망되며 ARM 프로세서용 및 서버, 네트워크용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AI가속기용 FCBGA는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한다. 

카메라모듈 사업은 고화질 슬림, 줌 기능 강화 등 IT용 고사양 카메라모듈로 적기 대응하고 전천후 카메라모듈 및 인 캐빈(실내용) 카메라 등 전장용 고신뢰성 카메라모듈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사업을 지속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의 주력제품인 MLCC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어 연간 실적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는 산업용과 AI서버 뿐 아니라 전장용에서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고온고압 등 기술력과 각 응용처별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시장 성장을 초과하는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