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딥시크 發 엔비디아 폭락에 서학개미 ‘비상’…엔비디아 17%↓, 시총 846조원 증발, 나스닥도 3%↓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순위도 1위서 단번에 3위로 추락 "딥시크, 저렴한 GPU로 AI시스템 설계…엔비디아, 매출 급감할 수도"

2025-01-28     김민수 기자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등장에 엔비디아와 나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서학개미들이  수익률 하락에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딥시크 충격'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18.42달러(17만228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16.97% 폭락했다.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로드컴 주가도 약 17.4% 폭락했지만, 엔비디아 주가의 낙폭은 AMD(-6.37%), 퀄컴(-0.54%), ASML(-5.75%) 등 다른 반도체주보다 컸다.

시가총액도 2조9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4일보다 5890억 달러(846조6875억원)가 증발했다.

이날 시총 감소분은 뉴욕 증시에서 역대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로, 지난해 9월 3일 엔비디아의 시총 감소분 279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시총 순위도 1위에서 단번에 3위로 주저앉으며, 4위 아마존(2조4750억 달러)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이의 영향으로 나스닥지수도 이날 3%나 폭락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장초반부터 급락하자 엔비디아 주식보유자들은 밤잠을 설치며 주가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딥시크의 등장에 엔비디아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A100과 H100 등 자체 개발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전 세계 AI 열풍을 주도해 왔다.

이에 엔비디아는 막대한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0%를 넘었다. 지난해 9∼11월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4%, 순이익은 106% 급증했다.

그러나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V3'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개발 비용에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을 쏟아붓는 빅테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폭락도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 확산한다면 엔비디아가 그동안 비싼 최신 AI 칩을 앞세워 올렸던 막대한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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