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끝난 후 무섭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1450원대 돌파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기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강달러’ 현상 심화

2025-01-31     김민수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달러 강세 현상이 설 연휴 직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24일 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으로 집계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17일(145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원 오른 1446.0원으로 출발한 후 점차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오후 12시56분께 1456.3원까지 올랐다.

이번 원/달러 환율 강세 현상은 연휴 기간의 대외 변수들이 작용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 장중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현재 108을 다시 웃돌아 108.165를 기록 중이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반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낮췄다.

설 연휴 기간 등장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위축, 외국인 투자자 증시 이탈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이전 거래일보다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에, 코스닥지수는 0.45포인트(0.06%) 내린 728.29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 227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98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22.02원보다 16.96원 오른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높인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154.2엔을 기록하면서 일주일 전보다 약 2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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