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주춤’, 금융위기 이후 최저...“주택경기 침체 여파”
지난해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도 67% ‘뚝’ 2월 수도권 주택분양, 전년 동월 대비 86% 급감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신규 주택건설 등록 업체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2023년 주택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429곳에서 지난해 421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한 수치이며, 글로벌 금융 위기인 2009년 363곳 이후 1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주택건설업 신규등록 업체는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 2191곳에 달했으나, 2022년 1086곳으로 반 토막 나더니 2023년 429곳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민간부문 주택 수주가 크게 위축됐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한 공공주택 발주가 시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지난해 사업을 영위할 수 없어 주택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는 796곳으로 2023년 843곳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년 장기 평균으로 보면, 606곳 보다 200곳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주택건설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주택건설업 등록이 말소된 업체는 192곳으로, 전년 246곳 보다 22%(54곳)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택건설업 등록업체는 전년 대비 6.0%(567곳) 감소한 총 8823곳으로 집계됐다.
종합건설업 역시 신규 등록이 줄고 폐업이 증가했으며, 부도가 난 건설사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는 434곳으로 전년 1307곳 보다 67% 줄었고, 폐업 업체는 23% 증가한 516곳에 달했다.
아울러 2019년 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29곳의 종합건설업체가 부도 처리됐다.
이처럼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이달 주택분양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2월 주택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6개사가 6개 사업장에서 총 1114세대를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1973세대 대비 859세대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5695세대 대비 4581가구 급감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달 수도권에서는 약 479세대가 분양될 전망으로 이는 전년 동월 3054세대 대비 무려 86% 감소했다.
S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 그리고 정치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며 "신규 분양 계획에 대한 재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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