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사법리스크 종료…악재 끝나고 호재만 남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에서도 무죄 선고 경영 복귀 시 자사주 매입·대형 M&A 추진 전망 KB증권 “모든 악재 선반영으로 다가올 호재에 주목해야”

2025-02-04     김민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기업 실적 및 주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편집=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한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후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대형 M&A 등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매수 추천 권고를 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 30분께 전날 종가 대비 2300원(+4.51%) 오른 5만33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이 길어지면서 ‘오너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이 회장 등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사내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거래를 비롯해 시세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된 바 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심과 동일하게 전부 무죄를 선고하면서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며 경영 복귀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10년(2016~2025년) 동안 최고 경영자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통해 향후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완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이었던 이 회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복귀로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 회장의 10년 간 사법 리스크 종료는 향후 적극적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며 “이 회장은 현재 보유한 순현금 93조 3000억원(시총 대비 27.5%)을 삼성전자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하만(Harman) 인수합병(M&A) 이후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대형 M&A, 기업가치 제고 등의 조치가 10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5배로 모든 악재를 이미 반영하고 있어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반면에 향후 상승 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이후 시장 컨센서스 실적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향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성과에 따라 실적 상향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다가올 호재에 주목할 때라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4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칠 전망이지만, 상향 여력 또한 상존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DRAM 업황 밸런스가 2분기 중에 안정화될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주문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상향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