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쌓여간다...악성 미분양, 10년 5개월 만에 ‘최대’ 2만1000가구

전국 미분양 물량도 한 달 새 8% 증가...수도권도 17% 급등

2025-02-05     권일구 기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인 2만1000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전국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8%가까이 증가한 7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인 2만1000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동산 청약 시장을 이끌었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증가율이 급증하는 등 주택 분양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7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미분양은 지난해 6월 7만4037가구, 7월 7만1822가구를 비롯해 11월 6만5146가구 등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 달 만에 5027가구(7.7%)가 증가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분양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여파로 분양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급증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6997가구로 전월보다 2503가구(17.3%)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증가량은 대부분 경기도(2433가구)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23.1%, 서울 2.8%, 인천 1.4%를 크게 웃돌았다.

비수도권에서도 2524가구(5.0%) 증가한 5만3176가구를 기록했다. 울산과 대전은 증가율이 각각 52.4%(1420가구), 46.8%(739가구)에 달했다. 대구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7.7%)을 보이며 632가구 늘어난 8807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1480가구로 전월보다 15.2%(2836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이 2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7월 2만312가구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862가구), 경북(866가구)에 이어 제주(408가구), 경기(377가구), 부산(194가구), 경남(132가구), 충남(32가구), 서울(30가구) 순이다.

대구(47.6%) 경북(63.2%) 제주(30.5%) 경기(22.2%) 부산(11.5%)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악성 미분양이 계속해서 쌓여 가자, 정부와 여당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한시적 완화 등 비수도권 미분양 해소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경제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비수도권 지역 미분양 주택이 적체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SR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줄 것을 금융위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5일 설명자료를 통해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시 완화의 필요성, 타당성, 실효성, 정책의 일관성 등을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라며 "이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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