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中 ‘딥시크 금지령’ 급속 확산...카카오·LG유플러스·한수원 등 "업무 목적 이용 금지"

보안 우려에 사용금지 공지…회사 자료 및 개인 정보 유출 방지 차원 호주, 일본, 대만, 미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속속 사용금지 움직임

2025-02-05     김민우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AI 학습용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이 일자 카카오·LG유플러스·한수원 등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정보유출 방지차원에서 잇따라 사용을 금지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는 최근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카카오의 딥시크 이용 금지령은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첫 번째 사례다.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 때문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내망에서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딥시크의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를 이용해서도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 업무 환경 및 사내망에서는 딥시크 관련 도메인이 차단돼 접속되지 않는다.

공공기인 한국수력원자력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시켰다. 한전KPS는 원자력 담당 사업부에서 딥시크 이용을 막았다.

원전 기술을 다루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기존에도 원전 관련 보안을 위해 챗GPT를 업무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최근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가 주목받자 딥시크에 대해서도 업무상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한수원은 공문에서 "회사 자료 및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 업무 목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사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딥시크 사내 사용 금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금지 공지를 보내지는 않았다.

삼성전자와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이 금지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 등장 전부터 생성형 AI 사용 및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내부적으로 마련해 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산 AI 모델에 대한 불신도 큰 상태여서 기업에서 사용을 허락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세계 각국 정부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 일본, 대만, 미국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다.

특히 호주 정부는 안보 위험을 이유로 모든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는 호주 정부 시스템과 장치에서 딥시크를 발견한 즉시 관련된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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