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에 '피난처'로 떠오른 조선주...美 해군 함정 동맹국 건조 허용 법안에 '고고'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STX엔진 등 조선주 동반 상승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관세 전쟁’ 속 주목받는 업종 부각 산업통상자원부, 조선업 경쟁력 강화 목표로 2600억원 예산 투입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 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K-조선’ 산업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발의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등 대부분의 조선주가 상승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종가보다 4만7000원(+15.36%) 오른 3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한화오션(+15.17%), STX엔진(+11.96%), HD한국조선해양(+5.64%) 등 조선 관련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한국 조선업종은 ‘관세 전쟁’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다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선과 방산부문은 영향이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은 한국 외 다른 대안도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정부와 의회는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 맡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마이크 리(공화·유타)와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최근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준비 태세 강화를 목표로 내건 법안 2건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해 예외를 두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또는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에 있는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저렴해야 하고, 중국 기업 또는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외국 조선소를 소유·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해군 장관이 확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해군이 중국과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해군을 강화하려면 조선 강국이면서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일본과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 조선업의 초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40% 많은 약 2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디지털·스마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를 목표로 로드맵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한 바 있다.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친환경 선박 분야에 약 1700억원, 선박 건조 공정 디지털 전환에 약 700억원, 자율운항 선박 등에 약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 3사는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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