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읽는 이슈] 3월부터 주식투자 ‘12시간’ 가능…“맛없는 음식점, 영업시간 늘린다고 장사 더 잘 되나”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다음달 4일 출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 운영 “서학개미·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에 돌아올지 의문” 회의적 반응

2025-02-14     김민수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다음달 4일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주식거래 복수시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오는 3월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주식거래 복수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 시간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전과 야간을 포함해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고,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거래 환경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한국 증시보다 미국 등 외국 증시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이 증시 활성화에 무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스퀘스트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실제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유튜브 영상 100개와 주요기사 200개에 실린 댓글을 분석했다. 해당 영상과 뉴스에는 총 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려 대체거래소 운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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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데이터에 대한 정밀 분석은 오픈 AI의 GPT-4omni 모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수집된 각 댓글의 전반적인 긍·부정 평가와 의견을 세밀하게 파악합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 종목을 초반(출범 1~2주차) 변동성이 낮은 10개 종목을 시작으로 5주차에는 800개 종목까지 늘릴 계획이다.

처음 거래되는 10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 등 5개와 코스닥시장의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5개가 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의 저변 확대와 투자자의 편익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체거래소의 안정적인 출범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게 되면 주식 거래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확대된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거래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넣고, 유리한 거래소를 선택할 수 있지만, 정규 시간 외 거래량의 감소로 인해 시장 조작의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SBS 8시 뉴스 ‘이제 퇴근하고도 주식 매매…대체거래소 출범’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다만,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음식이 맛없어서 손님 안 오는 식당에서 영업시간 늘린다고 손님들이 더 오나”, “오후 3시 30분(한국거래소 정규시간)까지만 고통 받으면 되는데 이제 저녁 8시까지 고통 받으라는 것인가”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 “투자시간이 늘어난다고 투자금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정책이 우선시돼야 투자금도 늘고, 주가가 상승한다”, “대체거래소가 있다고 한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리 없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영상뿐 아니라 주요기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대체거래소 출범보다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운영하기 위한 법 개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에 누리꾼들은 동의했다.

해당 댓글은  “서학개미, 외국인 투자자 등이 계속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는데 대체거래소가 무슨 소용이 있나”며 “상법개정, 배당소득분리과세, 대주주을 위해서는 상속세 인하 등 각종 법안부터 개정해 서학개미, 외국인 투자자를 돌아오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는 내용이 담겼다.

넥스트레이드 관련 워드클라우드. [사진=뉴스퀘스트]

일부 누리꾼들은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계가 깨지기 때문에 한국 주식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맞춰 한국거래소는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으로 투자자들은 새로운 호가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수수료 경쟁에도 돌입하는데 현행 한국거래소의 매매체결 수수료보다 수수료를 20~40%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지는데 특히 애프터마켓 운영 중 투자 관련 주요 정보가 보도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 거래가 즉시 중지된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매매 정지를 할 사유에 해당하는 이벤트가 생긴다면 주로 악재일 때가 해당될 것”이라며 “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들도 다음날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프터마켓에서의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는 사상 최초로 경쟁자를 맞게 됐고, 복수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 보호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분리해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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