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읽는 이슈] 트럼프, 4월 2일 자동차 관세…국민들 “깡패가 따로 없네” 뿔났다
트럼프, 지난 10일 철강 및 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 및 자동차 관세 검토 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에게 큰 영향 미칠 것 우려 국민들 "관세로 미국 물가 더 올라 파멸할 징조가 보인다" 등 '비판일색'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현지시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등 부가가치세 제도를 가진 나라들을 대미 관세 부과 국가와 사실상 같은 선상에 놓고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한 만큼, 미국발 관세 전쟁의 사정거리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우리 기업들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해서도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해 “예외나 면제가 없다”고 밝혀 국내 기업들도 예외 없이 적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 외에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알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 49%에 달하는 347억4400만 달러(약 50조원) 규모를 미국에 수출했다. 2023년 기준으로 멕시코, 일본, 캐나다에 이어 대미 자동차 수출국 4위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핵심 품목인 자동차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뉴스퀘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4월 2일 계획’을 발표한 지난 주말 15~16일까지 양일간 이를 주제로 제작된 유튜브 동영상 50개와 기사 200개에 달린 댓글을 분석, 국민들의 반응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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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 동안 수집된 댓글수는 동영상에 1603개, 기사에는 321개 등 총 1924개의 댓글이 달리며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15일자 MBC 뉴스데스크는 ‘트럼프 “4월 2일쯤 수입차 관세”...한국 자동차 ’직격탄‘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뉴스의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쯤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현재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절반 이상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의 영업 이익은 약 2조4000억원 줄어들 수 있으며, 또한 이 관세 압박이 다른 주요 수출 품목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우려되며,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이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에서는 76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4년간 버티는 방법외엔 없다”, “트럼프는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 “미국 말고 다른 시장 개척하고 미국서 생산하는 미국 공장 스톱시키고 미국 노동자들 짤라서 미국 사람들이 대정부 난동을 부리게 해야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에 노골적으로 적대심을 드러냈다.
또 YTN의 ’잘 나가던 K-자동차 ‘비상’...“경제 성장률도 영향”‘ 영상도 93개의 댓글이 달리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최악의 경우 1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동차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세 부과는 우리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한미 FTA에 의해 유지되던 무관세가 종료되면 현대·기아차와 한국 GM의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며, 국내 고용과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하였으며, 관세 정책에 따라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 있고, 또 반도체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들은 “미국에 기대지 말고, 정상가격으로 무역해라” 등 댓글에 공감하는 이가 많았다. 다만 내용 중에는 관세보다 더 문제는 ’중국차의 공습‘이라는 댓글에도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자국민들 무시한다‘, ‘국내 자동차 가격 올리겠지’라며 자동차 기업을 비꼬는 댓글도 많았다.
뉴스에선 지난 16일 발행된 연합뉴스의 ‘동맹도 예외 없다...’관세 폭탄‘에 한국 산업계도 비상’에 28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조치로 한국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은 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추가되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은 “동맹국 뒤통수쳐서 본인 하고싶은 대로 하겠다는 미치광이 덕분에 미국 위상만 추락할 뿐”, “관세로 미국 물가 더 올라 파멸할 징조가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협정에 규정된 정당한 권리인 ISD를 발동해 미국 정부에 소송으로 대응해라” 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저 인간(트럼프) 어쩌려고 그러나”, “한미 FTA 개꿀”, “미국산 불매 합시다”, “트럼프는 자국의 국익 우선”, “방법은 맞 관세 뿐” 등에도 공감했다.
데일리안이 지난 15일 송출한 ‘트럼프 "수입자동차 관세, 4월2일쯤 부과"…한국, 직접 영향권’ 기사에도 댓글에도 “미국으로부터 구입하는 무기들도 재검토 해야” 등의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미국차=기름먹는 하마”, “너 같으면 사겠냐”, “큰일이네”, “이건뭐 깡패네”, “미치광이”, “미국놈 믿지마라” 등의 댓글도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미국, 트럼프, 한국, 관세 등이 많이 언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경제계는 충격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등 통상당국 실무자들은 17일부터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최태원)을 중심으로 한 경제 사절단은 금주 백악관을 찾아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관세 방어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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