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복귀 연기....반도체 전문가 이혁재 서울대 교수 사외이사 내정
전영현 DS부문장, 송재혁 CTO 사내이사에 전진배치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이재용 등기이사 불발 삼성전자, 다음달 19일 수원컨벤션센터서 정기주총 개최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사내외 이사진을 반도체 전문가로 대거 교체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사외이사로는 서울대에서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혁재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사내 이사로도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겸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선임하며 반도체 임원진들을 전진 배치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은 재선임됐으나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또다시 미뤄졌다.
삼선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문은 사내외 이사진에 어떤 인물이 신규 선임될지였다.
먼저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내정되며 반도체 전문가에 대폭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5년생인 이 교수는 2001년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임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2023년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거친 이 교수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2023년부터는 서울대 AI(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지난해부터는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 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등을 두루 맡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과 폭넓은 업계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개발, 투자 등 핵심 의사결정과 관련된 인재 영입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사내이사 2명도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부문에서 내정했다.
지난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주인공이다.
먼저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과 플래시 개발실장등을 거쳐 메모리사업부장(2014~2017), 삼성SDI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2017~2023)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재임하다 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구원투수로 지난해 5월 DS부문장에 선임된 후 현재 메모리사업부장,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까지 맡으며 삼성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번째 사내이사로는 송재혁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이 선임됐다. 송 CTO는 2010년부터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담당임원을 거쳐 2022년까지 메모리사업부에서 오랜 역량을 쌓아온 전문가다. 2022년부터는 반도체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DS부문 CTO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전자가 사내외 이사로 반도체 전문가 3명을 내정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선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주주들이 항의하며 당시 DS부문장을 맡고 있던 경계현 사장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라며 "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 뿐 아니라 사외이사로도 반도체 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기술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부회장은 앞으로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겸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어나가게 된다. 전 부회장과 함께 송재혁 CTO가 반도체 부문을 책임진다면 이번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은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DX 부문을 대표하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 교수의 신규 선임과 함께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물러나게 됐다. 새 이사회 의장으로는 현재 사외이사로 있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된 김준성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는 올해 사외이사로 재선임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회 의원 선임의 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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