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명 중국 ‘한한령’ 해제 시 최대 수혜 분야는?…“엔터·콘텐츠·게임 주목하라”

이르면 5월께 ‘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하다는 기대감 퍼져 전면 해제될 경우 가장 큰 핵심은 ‘문화 교류’일 것으로 전망 NH투자증권 “확실히 이전보다 긍정적인 흐름 감지” 분석

2025-02-21     김민수 기자
K드라마 OST 콘서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체 인구 14억명이 넘는 중국이 이르면 5월께 한국 콘텐츠 금지령을 뜻하는 ‘한한령’(限韓令)을 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시행 시 엔터·콘텐츠·게임 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에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전망이 나온 적 있지만, 올해가 가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문화 교류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3월 양회 이후 민간 문화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 문화 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도 약 4년 반 만에 웨이보(Weibo)를 게재하는 등 최근 분위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아태합작중심’(APEC 정상회의 준비 조직) 고위 관계자가 3월 문화사절단의 파견과 상반기 내 전면적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 정부가 한국 드라마·게임 등의 수출을 허용하고, 한국 가수의 공연을 재개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관계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사드(THAAD·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린 지 8년 만에 해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문화 개방을 통해 중국이 내수 진작 효과도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 정부는 그 해 8월부터 한국 드라마, 예능, 게임, 여행 등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비공식적인 검열을 강화했다. 

곧이어 2017년부터는 중국 내에서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제한되는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0년부터 한한령에 따른 규제는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직 완전 해제 수준까지는 미치지 않은 상태다. 

한한령이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규제가 아니었던 만큼 재개방의 신호탄은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 형태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의 문화 교류 확대로 확인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화정·안재민·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각종 팬덤 플랫폼의 중국 진출, 오디션 예능의 중국 방영 등 긍정적인 이벤트가 예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 효과가 가장 속도감 있게 확인될 산업으로 ‘엔터’를 지목했다.

대규모 K팝 공연과 MD(팬 대상 상품) 팝업스토어 개설·운영은 시간 문제가 될 것이고, 광고 재개 따른 상승 효과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드라마 등 콘텐츠에 대해서는 “중국 내 방영을 위해서는 심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비공개 거래·심의통과가 된 작품들이 있어 해당 작품의 방영에 따른 즉각적 매출 발생이 가능하며, 이전 작품 추가 판매·동시 방영 신작 판매 등 각종 호재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임 산업의 경우 중국에 출시를 하려면 해외 게임회사는 판호(라이센스)를 발급받아야 한다.

지난 2022년 12월 이후 한국 게임회사들은 이미 판호를 발급받고 있긴 하지만, 연간 발급되고 있는 판호 개수는 한한령 이전보다 적은 상태다.

NH투자증권은 “만일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더욱 다수의 게임들이 판호를 발급받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비교했을 때 면세점과 카지노 부문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면세점 산업은 이번 한한령 해제가 콘텐츠 교류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VIP 방문객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카지노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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