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읽는 한주간 이슈] 김새론 비보에 악플·황색언론 책임론 높아...尹 탄핵심판 끝이 보인다
"장례 조문영상에서도 악플 다는구나" 비판목소리 尹 탄핵심판 25일 최종진술...선고는 3월 초중순 전망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한 주간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을 둘러싼 여론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봅니다.
우수(雨水)가 찾아온 2월 셋째 주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새론 배우와 세계 각국에 통상 압박을 계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막바지 탄핵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뉴스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먼저 영화 '아저씨', '여행자' 등에서 좋은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김새론이 지난 16일 만 24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요.
김씨에 대한 애도와 함께 그 동안 끊임없이 지적돼온 연예인에 대한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와 이어지는 악플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헐뜯기에 가까운 비난을 해왔던 언론과 악플러들의 반성을 촉구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 나종호 예일대 정신건강의학 교수는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 게임'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통상 관련 발언도 일주일 내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특히 한 달내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 발표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제 관세 인상이 현실화 되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입니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 1조9000억원, 기아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루 빨리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내 정치·사회에서는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이번주 윤 대통령은 9~10차 탄핵변론기일과 함께 첫 형사재판에 나섰는데요. 헌법재판소는 지난 20일 10차 변론기일 마무리와 함께 오는 25일 11차 기일에서 국회와 윤 대통령의 최종 진술을 무제한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 재판에 대한 헌재의 선고는 3월 1~2주차 즈음이 유력합니다.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미칠 파장도 만만치않은 만큼 네티즌들은 신중한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주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슈들의 유튜브·기사 댓글을 살펴보면 김새론 사망 소식(2706개), 트럼프 관세인상(6095개), 윤 대통령 9~10차 탄핵변론(3만7101개)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스퀘스트는 '브랜드&평판연구소'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키워드 평가 측정' 프로그램을 활용, 유튜브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여론을 분석합니다.
'브랜드&평판연구소'는 CEO와 정치인·연예인 등 사람을 비롯 기업과 도시·지자체·국가의 브랜드평판에 대한 조사, 연구 및 산학협동을 통해 브랜드평판 구축 및 관리전략을 도출하는 전문 컨설팅 기관입니다.
'키워드 평가 측정'에는 유튜브와 네이버가 각각 제공하는 '데이터 API 버전 3'과 '서치 API'를 활용해 각각 최대 200~500개에 달하는 영상 및 뉴스에 달린 댓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댓글 데이터에 대한 정밀 분석은 오픈 AI의 GPT-4omni 모델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수집된 각 댓글의 전반적인 긍·부정 평가와 의견을 세밀하게 파악합니다.
"한국 사회에 관용과 배려는 없는 것일까"...故 김새론 사망이 남긴 것
고 김새론 사망 사건이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는 '관용'과 '배려'가 아닌가 되묻게 됩니다.
영국 'BBC'조차 '실사판 '오징어 게임' 김새론 사망, 한국 연예인 문화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새론의 죽음은 연예인에 대한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감시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비판을 다시 불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김새론씨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올린 셀카에 국내 언론은 인신공격에 가까운 제목들을 달며 그를 비난했는데요.
"반성없는 김새론, 셀프 결혼식 후 근황", "김새론 음주운전 후 3년...이젠 얼굴로 무력 시위, 반성 없는 자숙", "SNS 못 끊는 김새론, 반성 따위 없다...댓글창 막고 '얼빡샷' 박제" 등은 제목만 봐도 섬뜩합니다.
네티즌들은 악플러들과 함께 황색언론들의 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와 관련 "악플 때문에 사람이 죽은 장례 조문영상에서도 악플을 다는구나", "혐오로 가득찬 대한민국. 정의라는 가면을 쓰고 상대를 곤죽 내는, 타인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한 사람들", "언론사들 너희들이 할말은 아닌 것 같은데?"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런 지적에도 논란이 생긴 연예인에 대한 언론의 인신공격성 제목 달기와 악플러들의 댓글 공격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 씁쓸합니다.
"안그래도 힘든데"...트럼프發 '잔인한 4월' 가시화
트럼프의 관세 인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요인들에 조사·작성을 명령한 '신(新) 통상 전략 보고서'는 오는 4월 1일 각국으로 전달될 예정인데요.
보고서는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에서 불공정하고 불균형한 무역행위를 교정하기 위해 연방법상 행정부의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로 인해 한국 기업과 경제의 침체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주로 "우리나라에 최대한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미국 내에 자동차, 조선, 반도체 공장 더 지으라고 압박할 것", "우리 정치권은 대체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인거냐" 등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관련어를 살펴보면 '미국', '중국', '트럼프', '관세', '캐나다', '나라', '한국' 등의 단어가 자주 언급됐습니다.
막바지에 다다른 尹 탄핵심판...3월 초중순 선고 전망
지난 1월 중순부터 진행돼온 윤 대통령의 탄핵 변론 기일은 이번주까지 총 10차례 진행됐습니다. 18일 9차 변론기일, 20일 10차가 진행됐는데요. 9차 변론기일에서는 별도의 증인심문 없이 윤석열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이 2시간여 동안 쟁점을 정리하고, 그동안 다루지 못한 증거를 제시하며 공방을 벌였습니다.
10차 변론기일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의 심문이 각각 진행됐습니다.
헌재는 "25일 오후 2시에 증거조사 등을 포함해 양측 종합 변론 및 최종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별다른 이견은 없었습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선고는 3월 1~2주차 즈음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네티즌들은 앞선 탄핵변론기일 과정에서의 나왔던 반응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 편에서는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회 측 변호인의 발언을 적극 지지했고, 맞은 편에선 헌재를 공격하면 윤과 그의 변호인을 적극 옹호했습니다.
관련어로는 '대통령', '국민', '탄핵', '내란', '윤석열', '계엄', '사람', '홍장원', '변호사' 등의 단어가 많이 거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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