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이사회 아쉬워...글로벌한 TSMC 배워야"

반도체 전문가는 전영현 부회장으로 충분 외국인 CEO·AI·거버넌스 전문가 내정했어야

2025-02-21     황재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이 최근 삼성전자 이사회 개편안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글로벌한 TSMC 이사회 구성과 운영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21일 이남우 회장 이름으로 '삼성전자 이사회 개편에 대한 아쉬움'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현재 1명 뿐인 반도체 전문가를 3명으로 늘려서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서겠다고 개편 취지를 밝혔다"면서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는 전영현 부회장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좋은 사외이사 후보를 찾는 노력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포럼은 이사회의 역할과 관련해선 "이사회는 경영진을 관리, 감독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발언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창업자 모리츠 창 전 회장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반도체 전문가로 선임된 이혁재 서울대 교수 뿐 아니라 허은녕 교수,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삼성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사는 글로벌하고 독립적인 관점에서 쓴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기업 경영을 직접 경험한 베테랑"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사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전현직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전문가, 자본시장과 거버넌스 전문가를 내정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술경쟁력 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삼성 이사회는 삼성이 위기에 직면할 때까지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는가"라고 쓴 소리를 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8일 정기주총 소집 결의를 하면서 이사후보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사외이사는 연임을 확정했다.

또 반도체 전문가로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신임 후보로 선임하는 것 외에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을 신임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장은 연임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