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증권가 "일시 하락 후 다시 상승세 탈 것"
1월(1조 3840억원), 2월(5040억원)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집계 IT 수요 둔화·중화권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에도 경쟁력 과시 2월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 KB금융, HD현대일렉트릭 순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등을 근거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SK하이닉스(5040억원), NAVER(2740억원), LIG넥스원(252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0억원), 카카오(1350억)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1월에도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3840억원을 사들이면서 두 달 연속 집중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19조 7700억원(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 영업이익은 8조 800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DRAM 사업부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제품 비중이 40% 수준을 소폭 상회하면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모두 좋은 실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적인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내에서 SK하이닉스의 HBM 공급자의 위치는 여전히 공고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이유는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으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SK하이닉스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HBM, DDR5, LPPDR5)에서의 경쟁력을 재차 입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 IT 수요 둔화와 중화권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에 따른 레거시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공급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일시적 둔화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2분기에 곧바로 극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1분기 중 PC·스마트폰 OEM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DDR5·LPDDR5와 같은 고용량 메모리 탑재량 증가로 2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DRAM 사업부 실적은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증권가의 ‘호평’을 받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상위 종목은 현대차, KB금융, HD현대일렉트릭, 삼성SDI, HD현대중공업 등이었다.
이 중 현대차는 외국인 투자자가 2월 중 575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1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관세 정책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불황, 고환율 등이 현대차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저성장과 경쟁 심화, 그리고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현대차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P/E 4배 중반의 낮은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연간 5.7%의 배당수익률, 1조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보이면서 전기차 모델의 성과와 자율주행 부문의 기술적·사업적 진전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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