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서 불붙은 첨단기술 전쟁...삼성은 '무한·엣지', 이통3사 'AI 에어전트' 공개

지난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개최...국내 160여개 기업 참여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갤럭시 S25 엣지' 전시 KT, K-AI 기술 대거 전시...6G·양자통신 등 차별화된 기술 공개 SK텔레콤, AI 솔루션 사업 기술 총망라...글로벌 AI 연합 공고히 LG유플러스, 안심 AI로 보안 기술 강조...구글 협업 소식 알려

2025-03-04     김민우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조형물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IT 행사인 'MWC25'에서 첨단 핵심 기술들을 공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XR(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과 가장 얇은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를 선보였고, 통신 3사는 B2B(기업)·B2C(소비자)를 공략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160여개에 달한다.

MWC는 미국의 CES, 유럽의 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제조업, 통신,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을 넘나드는 최신 기술들이 공개된다.

올해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비롯해 6G(6세대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등 각종 첨단 기술들이 화두에 올랐다.

◇'갤럭시 AI'부터 '프로젝트 무한'까지...혁신 기술 대거 선보인 삼성전자

(오른쪽부터)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S25 엣지'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SKT]

'MWC' 단골손님인 삼성전자는 그간 많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S25 엣지'와 '프로젝트 무한'을 비롯해 자사 AI 서비스인 '갤럭시 AI' 기능 체험존을 마련했다.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으로 알려진 '갤럭시 S25 엣지'는 국내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해 해외 관람객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자사 부스를 방문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성 KT 대표와 각각 엣지 조형물을 살펴보기도 했다. 

현장에 방문한 해외 관람객들도 '갤럭시 S25 엣지' 조형물을 사진찍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MWC에서 공개된 '갤럭시 S25 엣지'의 구체적인 사양은 4월 중 진행될 온라인 언팩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25'에서 XR 헤드셋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실물을 전시했다. 관람객들이 해당 기기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구글, 퀄컴과 손을 잡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3일 현장 부스에서 "향후 프로젝트 무한을 안경 형태로 진화시키겠다"며 "기본적으로 제품의 차별점은 무게나 착용감도 있지만 멀티모달 인터페이스가 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처음으로 공개된 '프로젝트 무한'에서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제조, 퀄컴은 반도체 설계, 구글이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에는 구글 AI인 '제미나이'가 탑재돼 음성을 통해 사용자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응답을 제공하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오피스'부터 'K-포차'까지... KT, 산업별 핵심 인공지능 기술 공개

KT 직원이 'MWC25' 현장에서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 자사 AI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국내 이동통신3사들은 이번 'MWC25'에서 B2B 및 B2C AI 기술들을 선보이며 기술 차별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KT는 ‘K-STREET’를 테마로 관람객들이 한국의 길거리를 걸으며 AI 기술과 어우러진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사무공간을 표현한 ‘K-오피스’에서는 KT의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공개됐다.

한국의 포장마차를 재현한 ‘K-포차’에서는 AI를 활용한 패턴 분석 기술을 선보였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KT 하이오더’를 통해 주문된 제품을 BC카드 페이북 앱을 통해 결제하면 AI가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연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KT 전시관 K-팝 댄스 챌린지(K-POP Dance Challenge)에서 댄서들이 K-팝 춤을 추고 있다. [사진=KT]
이원열  KT 액세스망연구담당 상무가 MWC25 현장에서 KT의 미래 네트워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이번 행사에서 6G와 AI 네트워크, 양자통신 등 자사의 차별화된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KT의 6G는 위성과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이용해 진화할 인프라로서, 현재와 다른 전송속도와 지연시간, 망 생존성, 커버리지를 확보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저궤도와 정지궤도 위성, HAPS 등 여러 계층의 비지상망(NTN) 통신 플랫폼이 오버레이 형태로 구성돼 기존 지상망과 통합된 3차원 공간 커버리지를 선보였다.

미래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를 위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도 소개했다. 이는 양자 암호키 기술과 기밀컴퓨팅(저장 데이터와 사용 중 데이터를 암호화해 무단 접근을 방지하는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정보와 네트워크 자체를 양자화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관을 KT 와이파이 7D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방문객들이 KT의 초연결 시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SKT, AI로 가치 높인 통신 기술 전시...글로벌 AI 협력도 강조 나서

SK텔레콤 모델들이 'MWC25' 자사 전시관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AI가 접목된 기지국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공개했다.

전시관 전면에는 움직이는 LED 디스플레이 18개가 배치돼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요소인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총망라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 액체 냉각 기술, GPU 자원 관리 솔루션 등도 포함됐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통신·센싱 통합(ISAC)’ 연구 현황도 공개했다. ISAC은 전파 신호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MWC25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기지국이나 단말에서 송출한 통신 주파수 신호가 인체나 사물에 반사되는 정도를 분석, 주변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통신과 센싱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기술인 만큼 이동통신망의 공공안전·산업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전시관 내부에 설치한 기지국 장비 앞을 지나는 관람객을 ISAC 기술로 감지하는 시연을 마련했다.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총회를 열고 AI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에도 뜻을 모았다.

◇LG유플러스, 단독 전시관 통해 관람객과 상호 작용 극대화한 AI 기술 공개

LG유플러스 모델들이 'MWC25' 자사 전시관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며 관람객과의 상호 작용을 극대화한 AI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크게 Assured Intelligence존, ixi존, Personal AI Agent, Empowering Growth존 등으로 구성했다.

'Assured Intelligence’존에서는 개인 정보가 서버에 남지 않고 단말기만 저장되는 '온디바이스sLM', AI로 만들어진 음성을 구분해 스팸 피해를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등의 기술이 공개됐다.

'ixi'존에선 U+서비스에 AI 기능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ixi-APIs'을 비롯해 개발자를 위한 코드 분석 솔루션 'ixi-Jihye', 자연어 질문을 기반으로 한 'ixi-AQuA' 등이 전시됐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가운데)과 맷 레너(Matt Renner)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왼쪽),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이 MWC25현장에서 협업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과의 협업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구글 클라우드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 자사 AI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고 분석하고,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 및 추천 행동 제안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홈, 디지털 채널, 일하는 방식에 AI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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