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복수 거래 체제 전환에 반응 엇갈려

거래시간 확대에 ‘긍정적’ vs “증시 상승세에 별다른 영향 없을 것” 증권업계, MTS 개편·거래 수수료 인하 등 고객 유치전 돌입

2025-03-04     김민수 기자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센터빌딩에서 열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개장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개장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본격 출범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이 복수 거래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무 시간 중 주식 거래를 못해 아쉬웠던 점이 해소됐다는 긍정적 반응과 좀처럼 반등의 꾀하지 못하고 있는 증시 흐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온라인상에서 관찰되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래 70년 가까이 유지돼온 단일 주식거래 시장이 이날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복수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 “길어진 주식 거래 시간 덕분에 더욱 계획적인 매매가 가능하게 됐다”, “신규 투자자 유입을 통한 시장 성장과 밸류업이 가능해졌다”는 등이다.

개인 투자자 A씨는 “사실 직장인들은 기존 거래시간이었던 오전 9시부터 오전 3시 30분에 업무가 한창 바쁘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 주식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넥스트레이드로 거래시간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며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한국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길어진 주식 거래 시간만큼 과도하게 매매를 하거나, 매매에 따른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심지어 최근 한국 증시의 부진과 함께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재 상황에서 대체거래소 도입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투자자들은 당장은 체감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복수 시장 체제가 변화를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당장 시급하지 않은 대체거래소 개장보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분할 상장이나 불법 공매도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초기 안정화 단계를 거쳐 활성화되면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별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을 마친 후 거래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은 0.490%에서 0.486%로, 온라인은 0.140%에서 0.13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 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였던 거래시간이 이날부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로 늘어나면서 상담센터 등 근무 체제도 조정했다.

직원별로 출근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를 적용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달라진 주식시장 환경 대비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다양한 혁신 서비스 등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게 돼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도입 초기인 만큼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투자자들의 거래환경 적응이 요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새로운 거래소 개장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하루 총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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