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관세가 美보다 평균 4배 높다”...향후 對韓 관세공세 본격화 우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꼭 집어 “한국의 관세가 미국보다 4배나 더 높다”고 밝혀 향후 대한(對韓) 관세 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실시한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한국을 안보 등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는 데도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정된 반도체법 폐지 방침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 부과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매우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별로 불공정 관세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인도는 우리에게 100%보다 높은 자동차 관세를, 중국은 우리 제품에 평균적으로 우리의 두 배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생각해봐라. 4배나 높다.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근거로 한국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판단을 근거로 한국에 대한 관세부과 정책을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대부분 상품에 대해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다.

전임 바이든 대통령 때 추진된 반도체법 폐지 방침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끔찍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한 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주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서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투자를 유도하는 반도체법과 관련,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기업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반도체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반도체법을 폐지할 경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 보조금을 받기로 한 삼성, SK하이닉스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은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업체에 527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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