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속에서도 한화그룹주 날아올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고가

한화오션 · 한화에어로, 지난해 핵심 사업부 수출 증가 LNG 운반선, 지상방산 등 고부가 제품 해외 매출 비중 늘어 태양광 모듈,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수출 반토막 올해 관세 부과 정책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도

2025-03-07     황재희 기자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트럼프의 관세압력으로 대부분의 주가가 뒤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화그룹주는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방산주로 대표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조선주인 한화오션을 비롯 계열사주도 강세를 보이며 다른 그룹주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력사업 실적에서는 편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주력사업 간 지난해 실적 편차가 커진데에는 수출 경쟁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매출 규모로만 놓고 보면 한화솔루션의 연간 매출이 12조3940억원을 기록해 한화오션(10조7760억원)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조2462억원)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연간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데 반해 한화오션은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만 1조7247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19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호실적에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쉴드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7%대의 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계열사별 실적 편차에서 핵심역할을 한건 해외 매출이었다.

한화오션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선사업부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수출액만 6조2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2023년) 연간 상선 수출액인 5조818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감소한 반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수출 비중 확대가 실적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해 수출 비중이 55.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를 앞질렀다.

별도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간 수출실적은 지난해 4조4000억원을 기록, 내수실적(약 4조원)보다 4000억원 가량 높았다. 수출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친 건 전체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상방산사업부가 큰 역할을 했다.

지상방산사업부의 지난해 수출비중은 68%로 내수(32%)의 약 2배다. 폴란드 천무EC2, 루마니아 K9, 중동향 M-SAM 발사대 및 구성품등을 잇따라 수주한 결과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부가 제품의 수출 비중을 늘린 반면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부진한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각각 40% 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소재와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부 수출 모두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태양광모듈 수출은 9274억원으로 2023년 3분기 1조8833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석유화학소재 수출 역시 1조8339억원으로 직전년도 1조9791억원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에서 지난해 2조원 이상을 투자한 반면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다보니 25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트럼프 관세 부과 정책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낸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며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고 태양광 산업에 대한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화학부문은 상반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각국에서 지상방산 수요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는 유럽 6개 국가에서 운용하고 있어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상선사업부의 고부가 LNG선이 올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까지 예정된 북미 LNG 프로젝트가 앞당겨지는 등 트럼프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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