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영분석 통해 재무전략 정교화..."보유 현금 늘려 지속 성장"
10일 엄재광 경영분석 부사장 인터뷰 통해 밝혀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올해는 보유 현금을 늘려 순현금을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엄재광 SK하이닉스 경영분석 부사장이 10일 뉴스룸 신임임원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순현금이란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은 상태를 뜻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부가 AI(인공지능)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내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2023년 4분기 말 8조92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4조16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9조4700억원에서 22조6800억원으로 감소, 차입금 비율도 55%에서 31%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엄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했다. 그는 "다운턴 시기의 어려움 때문에 지난해는 안정적인 재무 환경 구축이 최우선 과제였다"면서 "급변하는 환경에 따라 적기에 손익을 산출, 분석해 재원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반도체 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4분기 오픈 예정인 청주 M15X와 함께 2027년 상반기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오픈 등 국내 인프라 투자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보유 현금을 늘려야 계획한 투자를 적기 마무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엄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저한 손익 관리와 함께 원가 및 수익성 분석 등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프로세스와 체질 개선을 통해 효과를 수치화하고 고도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 개선(O/I) 2.0'을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엄 부사장은 재무 부서에 몸담기 전 반도체 제조·기술 업무에 종사하던 경험이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SK하이닉스는 기술기업인 만큼 재무 지원을 담당하는 경영분석 조직에서도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고 실질적인 재무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엄 부사장은 구성원들에게 초연결(하이퍼커넥티비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 부사장은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우리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며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융합의 힘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SK하이닉스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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