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변동성 심화 현상 여전…소수 주식 거래에도 주가 ‘출렁’
정규시장 전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HLB, 롯데쇼핑 등 VI 발동 적은 수량으로 상·하한가 형성하려는 ‘고의적 주문’에 대한 대처 필요 “오는 31일 상장 종목 확대될 경우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출범한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넥스트레이드’의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시장이 열리기 전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운영되는 프리마켓에서 종목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하는 사례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 HLB, 롯데쇼핑 등 일부 종목들에 대한 VI가 발동됐다.
프리마켓에서 VI 발동 사례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넥스트레이드가 주요국 대체거래소의 시장구조와 가격결정방법 등을 참고해 프리마켓의 최초가격을 단일가매매가 아닌 접속매매의 방법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접속매매는 정보가 주가에 신속하게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가격 매수 주문이나, 낮은 매도 주문에 즉각 체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가매매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VI가 발동한 일부 종목들은 프리마켓이 시작되자마자 전날 종가 대비 10% 넘게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했다.
특정 호가에 의한 잠정체결가격이 직전 가격 대비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경우 VI가 발동되는데 2분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단일 운영 체제 때와 현재 넥스트레이드의 VI 발동 빈도수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 측도 프리마켓에서 적은 수량으로 상·하한가를 형성하려는 고의적 주문 사례를 확인하고, 이러한 내용을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공유한 후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그러나 거래종목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된 첫날부터 여전히 소수 주식 거래로 주가가 크게 휘둘리는 사례가 관측됐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프리마켓이 본격적으로 운영된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프리마켓 최초가격이 고작 1주에 의해 상한가 또는 하한가로 체결된 사례는 총 14종목, 18건에 달한다.
심지어 투자자 1명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7개 종목에 대해 10회에 걸쳐 각각 1주씩 상한가 매수 또는 하한가 매도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매매체결대상종목 확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적은 수량에 의한 고의적 상한가 또는 하한가 형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참여 증권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이 더 늘어날 경우 현재보다 주가 변동성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4일~16일 동안 10개의 종목만 거래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VI 발동 종목이 많아 보일 수 있다”며 “다음주(3월 31일)부터 800개 종목의 거래가 개시되면 지금보다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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