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자·배당수익 증가 등 투자손익 증가 영향
금융감독원, 보험사 54곳 당기순이익 14조 1440억원으로 집계 금리 하락·할인율 현실화 등 보험부채 증가로 자기자본 26조원 감소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리 하락·할인율 현실화 등 보험부채가 증가로 인해 자기자본은 2023년 말보다 약 16% 줄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2곳·손해보험사 32곳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14조 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과 비교했을 때 6282억원(4.6%) 늘어난 규모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5조 6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6억원(7.1%) 증가했고, 손해보험사는 8조 5066억원으로 2546억원(3.1%) 불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은 악화됐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입보험료의 경우 241조 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 4353억원(1.4%)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127조 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 428억원(1.9%) 불었고,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13조 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325억원(0.9%) 늘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5.2%), 일반보험(7.4%) 부분의 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1.8%), 퇴직연금(-7.2%)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는 보장성보험(13.1%), 저축성보험(2.7%), 변액보험(0.4%) 등의 보험료는 늘어난 반면에 퇴직연금 등(-26.2%)은 감소했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1.13%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2%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273조 2000억원, 총부채는 1131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조원(3.8%), 73조원(6.9%) 늘었다.
자기자본(142조 1000억원)은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말보다 26조원(15.5%)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보다 22조 8000억원(-21.7%)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들도 해당 기간 동안 자기자본이 3조 3000억원(-5.1%)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자기자본 수준이 과도하게 낮은 회사에 대해 개별적 지도와 함께 필요할 경우 자본관리 계획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지난해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자기자본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보험사의 당기손익, 재무 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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