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회복, 증권가 "2분기부터 가팔라진다"
일반D램 거래 가격 상승에 반도체의 봄 재현될지 주목 삼성, 1분기 메모리 영업익 1.8조, SK 6.5조원 관측 중국 IT 기기 수요 개선...일반D램 수요 높아져 실적 반영은 2분기 본격화...삼성, 수혜 클 듯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다음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문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반D램 거래 가격이 상승 분위기에 접어들며 지난해 이뤄진 반도체의 봄이 올해도 재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기대했던 반도체의 봄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메모리 주 공급처인 모바일과 PC시장 재고 조정이 1분기 활발히 이뤄지면서 양사 모두 생산물량을 감소해서다. 일반D램 가격 상승 수혜 역시 2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메모리 실적은 전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에서 약 19조원을 매출을 거둘 전망이다. 전분기 23조원보다 4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메모리 영업이익 역시 1조800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4조7000억원)보다 2조9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 1분기에는 이를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예상 매출은 1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5038억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분기 19조7600억원의 매출과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외형도 수익성도 다소 줄어든 것이다.
양사 모두 1분기 들어 실적이 줄어든 건 메모리 주 수요처인 모바일과 PC시장 재고 조정이 올 1분기에 활발히 이뤄지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일반 D램 대비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으로 높아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분기에는 일반D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주춤했던 IT기기 수요 회복이 일어나면서 일반D램의 가격 상승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일반 D램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요 기대치를 크게 낮춰 생산하고 있다"라며 "다만 스마트폰, PC, 서버 차례로 재고 조정이 완료돼 수요가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분기 예상 메모리 영업이익인 1조8000억원의 2배 이상을 2분기에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메모리부문 영업이익을 3조5700억원으로 잡았으며, LS증권은 4조4000억원으로 더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1분기 보다 상향 조정됐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S증권은 이보다 높은 8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레거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낮은 총 D램 캐파와 높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캐파 비중으로 비교적 약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고부가 D램인 DDR5 제품의 높은 품질과 경쟁사 대비 낮은 D램 재고일수로 인해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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