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만원 붕괴에도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경쟁, 왜?..."지금이 바닥, 2분기부터 오른다"
NH투자증권 “부정적 요소 선(先)반영으로 삼성전자 주가 매력 여전” KB증권도 목표주가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크게 올려 공매도 재개, 미국 반도체 종목 주가 하락 등으로 31일 주가 5만원대로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삼성전자가 4거래일 만에 5만원대로 내려왔지만, 증권업계는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공매도 재개,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 하락이 일시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메모리 수급 개선 등 반도체 산업의 우호적 환경 개선이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더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높였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몇 주 전까지도 부정적이었던 반도체 시장이 재고 조정, 공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정적인 요소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4월부터 D램, 낸드(NAND) 가격의 인상을 추진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낸드 공급이 고객사 요청 주문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급 속도가 수요 회복 속도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고객사들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부터 D램, 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면서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수급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외국 투자은행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높이면서 “반도체 산업이 아직 바닥을 쳤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은 빠르게 침체기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9월 ‘겨울이 다가온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 방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지만, 약 6개월 만에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외국인이 다시 꾸준히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다.
이달 4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 693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도 움직임을 보였던 1월(-1조 7340억원), 2월(-2570억원)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다만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종가 기준 6만원대를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공매도 전면 재개’와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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