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1분기도 실적 반등 없다...빅4 중 '금호'만 선방

LG화학·한화솔루션,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익 하락 전망 롯데케미칼도 손실 전망...기초화학 적자 폭 감소는 고무적 금호석유화학 호실적 예상...우호적인 수급 밸런스 전망

2025-04-01     김민우 기자
석유화학계열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여수시청]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을 통한 일부 수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투업계에서 발표한 국내 석유화학 빅4(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금호유화를 제외한 빅3가 모두 뒷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LG화학 제공=뉴스퀘스트]

먼저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이어져온 영업손실이 올 1분기에도 예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석유화학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4조9390억원, 740억원으로 추정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최근 4개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하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2분기에 매출액 5조9880억원, 5130억원을 거뒀으나 3분기에 영업이익이 930억원까지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영업적자(-1660억원)로 돌아섰다. 이후 2023년 3분기 영업흑자(370억원)를 제외하면 지난 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상황이다.

매출액 역시 감소 추세다. 2022년 1분기 5조96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다음해 동기 4조5790억원까지 줄었고 지난해 동기에는 4조455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1분기에는 범용 제품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와 고부가 제품의 견고한 수익성 덕택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영업손실 폭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이동욱 연구원은 "업황의 급격한 변동은 제한됐으나 범용 제품의 구조조정 효과와 고부가 제품의 수익성 유지로 영업적자 폭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고무부문 역시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부정적인 래깅 효과 제거로 견고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도 2023년 4분기부터 지속된 영업적자가 올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화학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기초화학(기초소재, LC TITAN, LC USA)에서의 영업손실 영향이 크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액과 관련해 기초소재 2조7886억원, 첨단소재 1조1441억원, LC TITAN 5925억원, LC USA 1751억원, 롯데정밀화학 43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으로는 기초소재 -658억원, 첨단소재 451억원, LC TITAN -544억원,  LC USA 30억원, 롯데정밀화학 157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초화학의 적자 폭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앞서 지난해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영업손실을 보면 1분기(-1304억원), 2분기(-1392억원), 3분기(-3650억원), 4분기(-1750억원)로 나타났다.

위정원 연구원은 "기초소재, LC TITAN,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에 따른 화학 제품의 수요 상승 개연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도 1분기 케미칼 부문에서의 영업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매출액 1조3074억원, 영업손실 248억원으로 전망했고 첨단소재는 각각 2789억원, 64억원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2576억원을 달성했으나 그해 4분기 영업손실(-321억원)으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5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감소 추세다. 2022년 1분기 1조5492억원에서 다음해 1분기 1조3475억원으로 13.0% 감소했으며, 지난해 동기에는 1조222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흑자가 전망된다.

이진명 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1분기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액 1조8785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으로 에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6%, 영업이익 8.27% 늘어난 규모다.

이 연구원은 "판가 상승, 판매량 증가, 스프레드 개선 등에 따라 우호적인 수급 밸런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합성고무 중심의 펀더멘탈 개선이 기대되며 이익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가 찾아온 2022년에도 영업흑자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 폭은 크게 감소했다. 2022년 1분기 449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다음해 1분기 1320억원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동기에는 786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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