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해방의 날’이 ‘공포의 날’로 변했다...美 선물지수 급락, 亞 증시 ‘휘청’

미 인플레·경기침체 부메랑 우려...무역전쟁, 세계경제 타격 공포엄습 코스피 2500선 재차 붕괴...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급락

2025-04-03     김민수 기자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방침이 발표되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는 챗GPT를 활용해 만들었습니다.[이미지=DALL·E]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해방의 날’로 선언했지만 오히려 부메랑이 돼 세계 각국은 물론 미국에도 ‘공포의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별로 구체적인 상호관세 발표가 나오면서 미국 선물지수는 급락세로 돌변, 3일 밤 뉴욕증시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선물지수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9시 기준 4% 넘게 떨어졌으며 S&P500선물지수와 다우선물지수도 2~3% 급락한 채 움직였다.

미국 내 투자자들은 이번 관세부과로 미국의 경기침체와 인플레 현상이 더욱 가시화하고 무역 전쟁도 촉발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 주요 국가별 관세율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 세율을 적용한 가운데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 영향을 받아 이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검은 목요일’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줄줄이 흘러내리며 트럼프발 상호관세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4%나 급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다행히 오후 들어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19.16포인트(-0.76%) 떨어진 2486.70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2.04%), SK하이닉스(-1.67%)를 비롯해 현대차(-1.27%), 기아(-1.41%), LG에너지솔루션(-4.26%)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식시장이 시퍼렇게 멍들었다. 

이 같은 충격파는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면서 내수주인 금융주도 강타해 KB금융은 -4.22%, 신한지주는 -2.36%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상호관세율은 시장이 예상한 것 중 가장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며 "각국의 대응이 시작되면 글로벌 무역전쟁 2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관세를 '지저분한 15개국'(dirty·더티 15)에만 부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60개국에 부과됐고, 평균 10% 수준을 예상했지만 평균 29%가 부과됐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관세 발표로 향후 전반적인 기업의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에 따른 기업 이익 감소, 경기 침체와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는 여기에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도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닛케이지수의 낙폭은 더 커 이날 3.97% 떨어진 채 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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