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2주년' SK그룹 "도전과 혁신 창업정신으로 '삼각파도' 극복"

최종건 자택서 오너일가·경영진 추모행사 주요경영진 모여 관세전쟁, 인플레, AI 극복 다짐

2025-04-08     김민우 기자
고 최종건 SK 창업회장(사진 왼쪽)이 1969년 당시 수원 선경직물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SK]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창립 72주년을 맞이한 SK그룹이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의 사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 경제가 직면한 '삼각파도'(美 관세 전쟁, 인플레이션, 인공지능)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오너 일가와 주요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도전'과 '혁신'의 그룹 창업정신을 기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건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53년 직물 사업으로 출발한 SK그룹은 1980년대 정유, 1990년대 정보통신,  2010년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며 국내 재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고 최종현 SK선대회장(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991년 6월 유공 울산콤플렉스(CLX)를 방문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

최종건 창업회장은 한국 최초의 직물 수출 기록을 세우며 그룹을 기업집단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별세 후 경영권은 친동생 최종현에게 넘어갔고, 최 선대회장은 대한석유공사 인수를 통해 그룹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 선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교분을 발판으로 국내에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이뤄냈고 중동 오일머니를 외자로 유치했다.

1996년 당시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 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SK]

선경은 석유공사의 이름을 '유공'으로 바꾸고 화학과 소재,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차기 주력 사업으로 정보통신을 낙점해 1984년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만들고 1991년에는 '대한텔레콤'을 설립했다.

선경은 1994년 정부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민영화 공개 입찰에 참여하며 이동통신 사업에도 진출했다.

최 선대회장은 "선경을 21세기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키워내야 한다"며 1998년 그룹명을 'SK'로 바꾸고 새 도약을 선언했으나 그해 별세하며 장남 최태원 회장이 오너 일가의 만장일치로 SK 수장에 추대됐다.

최태원 회장(사진 왼쪽)이 2024년 1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두 축으로 하는 SK의 사업 구조를 발판 삼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이겨냈다.

2011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3조3천747억원에 인수하며 SK그룹의 4번째 변혁을 이끌어냈다. 

최 회장은 여러 우려에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예견하고 2012년 SK하이닉스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10년 넘게 독자개발해온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꼽히며 세계 시장을 석권 중이다.

SK그룹은 이번 기념 행사를 통해 과거 그룹의 영광을 되돌아보면서도 최근 산재해 있는 다양한 위기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창립 72년을 맞은 올해 한국 경제가 마주한 위기를 ▲ 미국발 관세전쟁 ▲ 관세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 AI 등 '삼각파도'로 정의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변화와 AI 대응이 중요하다"며 SK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산업의 급성장에 맞춰 SK가 이 분야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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