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오늘 이 공시] 카카오엔터 매각설에 카카오 "확정된 사항 없어"

IPO 추진 제동 걸리자 경영권 매각 추진 거론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은 개선 업계 "카카오엔터 몸값 10조 안팎 추정"

2025-04-09     황재희 기자
카카오. [사진=카카오]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 카카오가 자회사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9일 카카오는 '카카오, 몸값 11조 카카오엔터 판다'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이같은 내용으로 해명 공시를 냈다.

카카오는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의 최대주주는 66.03%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다. 이외에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12.42% 의 지분으로 2대 주주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국부펀드(PIF)가 각각 5.1%로 동일한 지분을 갖고 있고 중국 텐센트도 4.6%의 지분이 있다. 

이번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는 2019년부터 추진해온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가 6년이 지나도록 일정도 나오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데다 카카오의 쪼개기 상장 논란이 가중되면서 대안책으로 나왔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웹툰, 음악, 콘텐츠 제작사 등 자회사들의 실적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곳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를 두고 IPO를 재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다만 증시 침체로 IPO에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데다 카카오엔터의 미래 성장 전략도 불투명하다보니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는 자회사를 재정비하며 수익성은 차츰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매출 규모는 1조8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16% 가량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2021년말 6550억원에서 지난해 347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카카오엔터의 몸값은 10조원 안팎이다.

다만 카카오엔터의 경영권이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선 내부 반발이 크다. 카카오 노동조합(노조) 크루유니언은 카카오엔터 매각설과 관련해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9일 발표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의 원인 중 하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며 "위기를 겪었음에도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경영 쇄신과는 정반대 방향"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