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협상, 먼저 합의하는 국가가 유리"… 오락가락 트럼프 '믿을 수 있을까'

다음주 한국 협상 시작, 방위비 등 압박카드 내놓을 듯 "가장 중요한 협상엔 트럼프 직접 참여"…WSJ "美, 韓·日 등 5개국과 우선 협상"

2025-04-15     김동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내주 한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협상을 이끄는 주무 장관이 "먼저 협상하는 국가가 더 유리한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 오락가락하는 트럼프의 행보를 볼때 선제적 협상 타결이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동차 부품 관련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 놓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느 국가가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오는 16일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과)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는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에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상호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냐는 질문에 "난 나라들에 '당신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오라'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 다수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에 대한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우군들에게 자신의 최우선 목표(top targets)에 이들 5개국이 포함됐으며 자신이 각 국가의 당국자들을 접촉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방위비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10개 이상의 국가가 미국에 "놀라운" 무역 거래를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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