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 사업부, '엣지'로 비수기 뚫는다...한발 빠른 '슬림' 모델 출시에 소비자 기대 ↑

'갤럭시 S25 엣지', 오는 5~6월 출시 예정 기존 시리즈 성능 유지하면서 두께·무게 줄여 2분기 MX 사업부 실적 책임질 제품으로 기대

2025-04-15     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신제품 모형. 사진 가장 왼쪽이 갤럭시 S25 엣지다. 다른 두 종에 비해 두께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엣지' 출시를 통해 비수기로 평가받는 MX 사업부의 2분기 흥행을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보다 한발 먼저 슬림폰을 내놓는 만큼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상호관세 여파가 신제품 판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2일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갤럭시 S25 엣지' 출시 예고를 깜짝 알렸다. 

당초 신제품은 이달 중순경 행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일정 재검토가 이뤄지며 5~6월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8mm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경량화된 시리즈 제품을 낸 것은 갤럭시 S7 엣지 이후 9년만이다.

IT 주요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엣지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5 플러스와 같은 6.66인치(약17cm)이며 색상은 실버·블랙·블루 등 3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물량은 300만대 규모로 알려졌는데, 이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목표 출하량(3700만대)의 약 10%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S25 엣지' 모형.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는 MX 사업부의 2분기 실적을 책임질 제품으로 꼽힌다. 그간 MX 사업부의 2분기는 신제품이 출시되는 1, 3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여겨졌다.

앞서 지난 1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개인화 AI 기능, 고성능의 카메라 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MX 사업부가 1분기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며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진입한 2분기에는 엣지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량은 2분기 800만대 이하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곧 공개될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S25 엣지'의 판매 확대가 전사 실적 개선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612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 분기 대비 1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 출시될 S25 엣지 모델이 추가적인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제품 기기. [사진=삼성전자]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AI와 경량화(슬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로선 호재다.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는 애플도 올 9월에 슬림 모델인 '아이폰 17 에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엣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지난 1월 갤럭시 S25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중인 이영민(29·남)씨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폰을 당장은 교체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삼성전자가 내놓을 첫 슬림폰에 대한 많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기기 변경을 고민 중인 박지민(30·여)씨는 "언팩 행사 때 공개된 슬림 영상을 봤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괜찮았다"며 "가격만 부담스럽지 않으면 구매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정확한 가격대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출고가의 경우 최상위 모델 울트라보다는 낮고 플러스 모델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 가격은 169만8400원(256GB 기준)이며, 플러스 모델은 같은 용량 기준 135만3000원이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흥행 기대감 속에서 최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인상 정책은 복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약 1억대)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베트남에 46%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스마트폰 등 핵심 전자제품에 대해선 국가별 적용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긴 했으나 향후 언제든 관세 인상이 적용될 수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경량화된 스마트폰 모델을 두고 삼성전자와 주요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최근 트럼프발 관세 인상 영향에 따라 수익성 부문에서 하향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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