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플레이, 지난해 OLED 힘입어 매출 13% 증가..."올해 美 관세로 타격 우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매출 442억달러..점유율 33% 올해 LCD 성장률 3.3%인 반면 OLED 6.5% 성장 예상 "美 관세 장기화, 中 애국소비 등은 실적 우려 요인"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미국의 관세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TV,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라 중국내 IT기기 소비는 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애국소비가 강화될 경우 애플에 패널을 납품하는 국내기업 실적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디스플레이협회)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2025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를 17일 발표했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올해 전체 패널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1393억달러(약 197조8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공지능(AI) 보편화로 프리미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늘고 스마트폰, PC 등 IT기기 외에도 차량내 디스플레이 등 신시장에 올레드 침투율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되는 고부가 올레드에 해당되는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패널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노트북 등 IT제품과 전장 분야에서도 높은 전력과 밝기를 구현하는 올레드 적용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TV용 올레드 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대비 6.5% 증가한 575억달러(약 8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은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818억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올레드보다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LCD에서 올레드로의 전환이 빨라지며 점차 LCD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TV와 IT 제품, 전장에서는 아직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내 보조금 지급 등이 LCD 시장 규모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은 애플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중국의 애국소비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디스플레이협회는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145% 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아이폰 물량의 약 85%가 중국에서 생산후 미국에 수출되고 있어서다. 관세 부과시 미국 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아이폰에 패널을 공급하는 우리 디스플레이업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가 중국의 아이폰 입지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노후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판매가격의 15%의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제도를 시행중이다. 올해 이구환신 보조금 적용 범위는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까지 추가됐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이 중국내 애국 소비 선호를 부추길 경우 아이폰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중국 IT기업에 패널을 공급하는 현지기업의 물량 공세로 이어지면서 K디스플레이업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최근 무역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애플, HP, Dell 등의 생산기지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며 "통상대응TF를 발족해 주요 현안에 대해 업계와 함께 논의하며 전략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 LG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매출액은 IT 제품의 올레드화에 힘입어 2023년 대비 13.3% 증가한 442억달러(약 62조7400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2023년 대비 0.1%(p) 감소한 33.1%에 그쳤지만 중국의 애국소비 확산과 저가 물량 공세 속에서 비교적 점유율 하락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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